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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이 Jul 20. 2022

관계

간호학을 공부하는 그대들에게

마흔이 넘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잘못 생각했던 거죠. 친구를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아요. 쓸데없는 술자리에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어요. 맞출 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들의 성향과 각기 다른 성격, 이런 걸 맞춰주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요.

김영하


#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간호학과에 들어와서 함께 공부하는 마음 맞는 친구를 꼭 사귀라고 조언한다.

그 친구가 4년간, 혹은 그 이후까지도 같은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든든한 지지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비대면으로 만남이 부쩍 어려워진 요즈음 혼자 공부하느라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이 많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나눌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힘든 공부일수록 내 옆에 함께 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가는 길이 수월해진다.

학과 공부도 실습도 그리고 신규 간호사 시절도 그렇다.




#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몰라도 나는 이런 조언과 함께

많은 친구를 사귀는데 너무 애쓰지 말라는 조언도 함께 한다.

나와 마음이 잘 맞는 두 세명의 친구가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해준다.


항상 내  주위의 인관관계를 둘러보며 나의 에너지를 소진하게 하는 관계는 과감하게 끊으라고 조언해준다.


위에 쓴 김영하 작가님의 말을 인용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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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을 옆에 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만큼 나쁜 관계에게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함께 한 시간이 길고 인연이 깊었다 할지라도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관계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에 자아정체성을 찾고 확립하라고 말하지만 그 시기에 온전히 자신의 자아를 공고히 다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아직 나의 자아정체성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 나도 나 자신의 호불호를 잘 모르는 시기에 사귄 친구들은 시간이 지나 보면 생각보다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수록 잘 맞지 않는 관계라면 맞추려고 더 노력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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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끊어지거나 소원해지는 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그냥 서로가 다를 뿐이다.

나도, 상대도 서로의 모습을 더 들여다 보고 서로에게 맞는 방향과 길을 찾았을 뿐이다.


괴로워하지도 힘들어하지도 말고

억지로 불편한 누군가에게 맞추려고 하지도 말고

많은 사람을 사귀려고 애쓰지도 말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힘든 노력을 하지도 말았으면 한다.


중요한 것은 나의 가치와 자아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단단해진 나의 가치와 잘 맞는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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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지금 이 순간 관계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다면

모두 힘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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