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살롱 # 1일 차
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여성단체 '울림'의 소모임에서 작년부터 <푸른 별 환경 전사>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1기와 2기를 마치고 오늘부터 3기 시작이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1일 1 환경 1 챌린지'를 실천하고 모임방에 인증글이나 사진을 올리면 챌린지 클리어!
환경을 위한 실천이라는 말은 조금 거창하게 들린다. 그래서 선뜻 참여하기 주저하게 되고, 또 실천활동도 막연하다. 소소한 것들을 올리자니 체면이 안 서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크고 대한 한 일을 해야 할 것만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다. <푸른 별 환경 전사> 밴드에 올라와 있는 1기와 2기가 올린 실천사항이라는 것들은 아주 소소한 일상적인 것들이었다.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짧은 거리는 걷기, 개인 컵 휴대하기, 전원코드 뽑기 같은 것들이다.
얼음이 잔뜩 담긴 양동이 물을 뒤집어써야 한다거나, 한겨울 꽝꽝 언 얼음을 깨고 알몸으로 들어가는 무시무시한 챌린지가 아니다. 귀찮아서 또는 나 혼자 한다고 세상이 뭐 그리 크게 달라지랴와 같은 생각으로 무관심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해 보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종이컵 대신 개인컵을 휴대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될 거라고 기대했을까? 장바구니가 일상화되고, 또 개인컵을 휴대하는 사람들에게 커피값을 할인해 주는 전문점도 생겼다. 개인의 요구가 늘어나면 기업은 변화하게 되어 있다. 한 사람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이다.
<푸른 별 환경 전사>의 일원이 되어 내가 쓰는 <녹색 살롱>의 이름으로 올리는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한 일상이 단순한 편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궁극에서는 우리가 마시는 물과 땅과 몸을 아프게 하는 행위라는 것을 인식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다양한 <푸른 별 환경 전사> 소모임이 꾸려지기를 기대한다. 작은 모임들이 모여서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작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