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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희철 Sep 10. 2019

성장의기록-2

모든 노력이 성과로 변환될 수 있을까요?

운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보통 운이라고 하면 소소하게 길가다가 지폐 한 장, 동전 한 닢 줍는 수준에서 농협에 당첨금 수령하러 가는 수준까지 다양한데요. 저는 아쉽게도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아직 일확천금이 오지 않았을지도?) 운과 별개로 흐름을 못 타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요행을 바라지 않고 차분히 하나씩 쌓아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향한다고 보는 게 맞네요. 운이나 흐름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조건 쌓이니까.


저는 IT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승자독식주의이며 흐름을 잘 타는 것이 그렇게나 중요합니다. 자금력은 말할 것도 없지요. 1등 서비스가 시장을 과점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해당 섹터의 유명 서비스가 한 손바닥 이상 넘어가는 경우도 잘 없고요. 당장 떠오르는 서비스 몇 가지만 생각해 볼까요? 배달앱, 몇 개가 떠오르시나요? 저야 해당 분야에 잠시 발을 담가봐서 열 손가락으로 샐 수 있지만, 보통 소비자라면 그럴 수 없습니다. 저도 커머스 시장 서비스를 10개 이상 말해보라고 했을 때 모르는 걸요.


비율의 차이과 숫자의 차이가 있을 뿐 맴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네요. (2014, 스토롱벤처스)


저는 그렇습니다. 개인으로서는 운도 없고, 파도를 잘 타는 편도 아닙니다. 노력은 하는데, 공치는 경우도 많고요. 때문에 예전부터 일에서 오는 일종의 결핍이 있었습니다. 나름 성과도 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죽기 살기로 해보지만 방향을 몰라서, 운이 없어서 등등등 통용될 만한 이유들로 꿀 같은 성과를 맛보지 못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꾸준함으로 충만해지길 원하나 상황이 결핍을 만드는, 이런 상황이 일상이 된 적도 있습니다. 


일단 노력한 것만이라도 제게 돌아오기를 바랐어요.

그런데, 요새는 한 만큼 또는 그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노력의 보상이라고 할 수도 있고, 내가 잘 나서 라고 뻔뻔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만, 이건 저의 방법이 아니라서 못 하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두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실제로도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아닌데, 감개가 무량합니다. 어제 기준(9/9)으로 우리 서비스에 경희대 평화의 전당을 꽉 채울 만큼 유저가 들어왔습니다. 8개월 전에는 악스 스탠딩 좌석 보다도 적은 수준이었어요. 지난번 포스팅에서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분명 지난번보다 더 성장했습니다.

19년 9월 2일 比 DAU 123% 상승(9월 9일 기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내실 수 있도록 필요하실 만한 이것저것을 준비해 보려 합니다.


성과를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려 합니다. 다음도 오늘만큼 기쁨을 주체하지 못할 수 있어요. 왜냐면 아직 여지가 많이 남아 있어서요. 하다못해 제가 이전 회사에서 집행하던 광고비의 50분의 1 밖에 투여하지 않았습니다. 거의 안 썼다고 봐야겠지요. 아직 매체 집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더 바빠지겠네요. 궁금하시죠? 어떻게 광고비 집행 없이 서비스 성장을 이뤄냈는지. 차차 말씀 들릴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그리고 서비스가 사실 상, 핵심가치 만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기에 무언가 새롭게 해 볼 만한 여지가 충분합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기존의 텍스트 수준으로의 소통을 넘어 영상을 통해서 유저 간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제화 하기 위해 다각도에서 검토, 수정, 보완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돼요. 책임도 큰데, 이게 저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입니다.


2018년 9월 9일과 2019년 9월 9일 비교


다음번에는 성장의 동력이었던 우리 서비스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고 싶어요.


좋은 성적표를 받았고, 중간고사는 끝났습니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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