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흘러왔다 흘러간다.
모든 생각과 감정, 그리고 눈에 보이는 상황까지. 모두 흘러왔다 흘러갈 뿐이다.
좋았던 기억마저 흘러가도록 놔두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래야 한다. 그 때의 상황, 기분은 그저 그 날로 지나간 것이다. 붙잡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계속 붙잡게 된다면, 정작 가치있는 지금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지나간 과거에 메이지 않도록 하자. 미래 역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염두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저 일어나는 지금 현재의 순간만 잘 간직하면 된다. 그게 슬프든, 기쁘든 나에게 왔으니 반갑게 반겨주고 사라지거든 잘가라 인사해주면 된다.
슬픔도, 두려움도, 행복도, 기쁨도. 모두 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과거에는 두려움도 잘 받지 못하고, 기쁨도 잘 받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다. 두렵고 슬픈 감정은 그렇다 쳐도, 기쁘고 행복한 일은 왜 받지 못했을까 의문이 들 것이다. 나를 성장시키는 건 결국 투쟁하고 맞서 싸우는 것이기에 너무 기쁨에 심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애써서 온 기쁨을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는 걸 지금 반성한다. 궁극적으로 행복한 순간을 너무나도 손에 잡고 싶은 '집착'이었다. 그 상태로 두려움을 맞이했기에 '행복'은 점점 더 멀어져 갔던 것이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언제 행복해질까 되내었다.
지금 나에게 찾아 온 것을 격렬히 환영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지금 찾아온 평안보다는 미래의 평안을 위해 불안을 쫒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 나 또한 그랬고. 하지만 '지금' 계속 불안을 쫒는다면 '미래에도' 계속해서 불안을 쫒을 것이다.
시간은 허상이다. 과거, 현재, 미래 모두가 하나이다. 이 셋을 통합시키는 건 '현재'이다. 현재 나의 습관, 나의 상태, 나의 감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그것이 곧 과거도 미래도 행복한 길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미래도 행복할 수 없다. 내 인생의 주인은 현재의 나다.
끌어당김을 잘 하는 방법이 있다. 이루고 싶은 걸 이뤘을 때의 감정상태를 현재로 갖고 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감정을 느끼는 것은 현재의 나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만이 가장 생동력있게 느낄 수 있다. 감정을 미래의 내가 느낀다고? 아니, 감정은 현재의 내가 느낄 수 있는 정말 고귀하고 값진 것이다. 그러니 신이 준 선물이라고 할 수 밖에.
나는 믿는다. 세상은 나에게 정말 좋은 것만 주려고 한다. 나쁜 일도, 좋은 일도 모두 날 위해 준다. 빅뱅이 일어나고 불완전으로 가던 세상은 다시 하나로 뭉쳐지기 위해 완전해지고 있다. 지금 일어나는 모든 것이 완전함으로 가고 있는 과정이다. 그러니 나에게 일어나는 상황 또한 완전함을 안다.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객관적인 힘과, 나에게 떠오른 감정을 부정하지 않을 힘을 나에게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대로 온전하다는 걸 알려주는 게 내가 나를 책임질 임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