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다가 아닐 수 있는 추억의 힘
많은 사람들이 흑백사진을 보면, 있는 그대로 흑백의 모습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사람에게는 흑백사진이 흑백으로 보이지 않고, 컬러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 사진을 찍으면서 쌓인 추억이 있으니까.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사진은 ‘누군가의 시선에 의해 선택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시간 속에서 그가 선택한 추억인 것이다. 그래서 한 공간에 여러 사람이 있어도 그 추억이 모두 다르듯, 사진도 다르다.
그래서 특히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흑백사진이 참 좋다. 흑백이 아닌 모습을 또 상상해 보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