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고찰
사람들이 당신과 어울리고 싶어 할 정도로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어라
- 전 제너럴 일렉트로닉스 회장, 잭 웰치
미국의 전설적인 자기 계발 코치, 데일 카네기의 저서 '인간관계론'은 처음 집필된 1936년 이후로 지금까지 총 15백만 권 이상 판매된 대표적인 자기 계발 스태디셀러다. 왜 이리도 오랜 동안 인류는 '인간관계'라는 키워드에 주목할까?
카네기 재단에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공의 85%는 대인관계로 결정된다'라고 밝힌 바와 같이,
인간관계가 성공의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다.
관계는 직장생활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채용포털 잡서치가 남녀 직장인 6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직장 내 인간관계 만족도가 업무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답변했다.
자료출처 : http://www.sisacast.kr/news/articleView.html?idxno=10614
업무역량, 학력, 연차가 비슷한 두 명의 직장인이 있다. 한 사람은 업무 요청을 할 때마다 '그걸 왜 해요?', '저도 해봤는데 어차피 안돼요'처럼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 결국 그는 요청에 응하지만, 원하는 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그에게 철저한 을이 되어 굽신거림을 감내해야 한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아주 작은 질문과 요청에도 빠르게 회신을 준다. 어떤 어려운 업무가 주어진다고 해도 '해봐야죠', '알겠습니다''라며 긍정적이고 명쾌하게 응답한다. 그는 단순한 Yes맨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쓸모없는 에너지 낭비를 아껴주는 훌륭한 동료가 된다.
둘 중에 어떤 사람이 더 좋은 업무 기회와 성공의 운을 가져가게 될까?
리더십의 권위자이자 조직개발 컨설턴트인 스티븐 코비 박사는 그의 명저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에서 인간관계의 정립과 회복에는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감정 은행계좌'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스티븐 코비 박사에 따르면 인간관계에서 구축하는 신뢰가 감정 은행계좌에 잔고로 쌓이게 되며, 잔고가 많아질수록 의사소통이 쉽고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반면 불친절하고, 무례하고, 말을 막고, 과민 반응하고, 무시하고, 독단적이며, 신용 없고, 위협하고, 나아가 실력 없이 뽐낸다면 감정 은행계좌는 바닥을 드러낸다.
실제로 직장 내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00 씨 어때?'라는 습관적으로 나누는 평판 대화에 귀 기울여 보면,
불특정 인물에 대한 평판은 2가지 카테고리로 간략하게 설명된다.
긍정적인가? or 일을 잘하는가?
일에 대한 평판을 쌓아 올리는데 갖은 노력과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사람에 따라 엇갈린 평이 날 수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지에 대한 평판은 생각보다 아주 손쉽고 일관적으로 쌓을 수 있다. 그리고 놀랍도록 '사람을 보는 눈'은 대부분 비슷하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의 인상이 밝았는지, 그리고 업무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을 많이 주었는지 정도로 쉽게 판단한다.
[1위] 긍정적인데 일도 잘해
[2위] 부정적인데 일은 잘해 or 긍정적인데 일은 못해
(이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다)
[3위] 부정적인데 일도 못해
실제로 회사에서 메신저로 소통할 때도 단순히 '^^', '~' 등의 단순하고 긍정적인 이모티콘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으로부터 긍정적인 시그널을 포착해 낼 수 있다. 또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미소를 띠며 인사를 할 때
상대방 또한 더욱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말은 직장생활에서도 적용된다.
인간관계를 위한 지침들은 너무나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어떤 인상으로 각인되어 있는지가 다른 노력들을 모두 포장할 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인 관계의 시작이 성공을 위한 우연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흔히 좋은 지원자, 멘토가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보통의 부정적인 사람들은 '집안이 원래 좋았겠지', '학벌이 좋겠지'라고 폄하하며 개인의 노력보다는 타고난 배경이 준 축복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물론 일부는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사람보다는 우연한 기회에 만났거나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이 도움을 주었다고 밝히는 경우가 많다. 설립한 지 1년밖에 안된 작은 기업인 알리바바에 200억 원을 투자한 손정의 회장은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을 단 10분밖에 만나지 않았다.
앞서 소개한 《오리지 날스》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그의 또 다른 저서 《기브 앤 테이크》에서 현대사회를
'기버(Giver,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은 채 남을 돕는 사람)'들이 성공을 거두는 '기버 독식 시대'라고 표현했다. 우리나의 통념에서는 얼핏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다. 세상을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보고,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테이커(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우리에겐
더욱 익숙한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는 반드시 기버가 있다고 주장했다.
너무도 당연히 우리는 관계의 중심에 살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와 마찰이 있거나 불편한 것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으며, 또는 억지로 무엇을 해줘야 하는 순간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먼저 화해의 악수를 내밀거나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사람들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
순간의 자존심이나 감정을 내려놓고 먼저 손을 내미는 '기버'가 된다면 나 또한 언젠가는 조건 없이 도움을 주는 조력자를 통해 성공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