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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꽥 Feb 27. 2020

랜선독후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갑니다"

책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최근 언제나 베스트 셀러 코너에 꽂혀 있어 자주 봐왔다.

서점에서 잠깐 읽은 책이 너무나 옳은 말 대잔치라 냉큼 구입했다.

그땐 어떤 책인지 잘 몰랐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반적으로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원래부터 자존감 높았던 사람이 아니다.

풍족하지 않는 집안의 둘째 딸로 태어난 여성의 성장기이며 또는 생존기이기도 하다.

어리고, 여성이고, 낮은 자존감으로 무례한 세상에서 단호하게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나를 지켜내기 위해 그가 쌓아온 내공과 실제 연구한 데이터들이 녹아 있다.


무례한 사람은 보통 인권에 '인'자도 친하지 않는 사람,

즉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하지 않는 태도에서 온다.


그래서 이 책은 사회적 '을'로 살 수 밖에 없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리빙포인트를 제공해 준다.

또한 그런 사람들을 따듯하게 감싸준다.

책 한권을 읽고 나면 나를 위로해주며 단단한 힘이 생기는 듯 하다.


모든 사람들이 다이어트 하는 방법, 예뻐지는 법은 알지만

무례한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대처법은 잘 배우지 못한다.


"무례한 사람에게, 굳이 내가 웃으며 말해야 겠어?"

"무례한 사람에게 내가 예의와 존중을 갖출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사사로운 일들에 나의 에너지를 쏟지 않기 위해,

혹은 미셀 오바마가 남긴 유명한 한마디

"그들(트럼프)은 저급하게 가지만 우리는 품위있게 간다"라는 말처럼.

상대방이 저급하다고, 나 또한 상대방의 페이스에 휘말려 똑같이 저급하게 갈 수 없지 않는가.


사람들이 알아서 무례한 말을 안하면 참 좋으련만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나를 존중하는 만큼, 똑같이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라는 펭수의 말을 모두 가슴 한편에 새기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대학내일의 편집장으로 많은 20대 대학생들을 만나왔고

고군분투하며 쌓아올린 경험담에 흡입력이 좋다.

인문학적 감수성이 있는 작가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참 좋아지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작가에게 더 관심이 간 책이라 인물 검색까지 해보았다. 좋은 작가를 한명 마음속에 새기게 되어 그 또한 행운이지 않을까.

이런 좋은 생각과 에너지를 가진 작가들이 많이 나와서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

남은 인생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을 배려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나를 지키는 방법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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