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trick JUNG Nov 14. 2024

일본에 가면

느껴지는 점들

외국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좀 편안하다.

왜 일까?

장면1.  횡단보도에 가까이 서기만 해도 차들이 그냥 알아서 선다.  

우리나라에선 건널목을 건너 가는 중인데도 차가 기어코 사람을 무시하고 지나간다.  그런게 싫으면 횡단보도를 건너가면서 양쪽 차선을 둘러보며 눈에 힘을 주고 레이져를 발사해야 한다.  예전엔 눈에 힘을 주고 쳐다봐도 길을 건너는 사람을 무시하고 그냥 횡단보도에 서지 않고 달리는 차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그나마' 나아졌다.  

하지만 건널목에 사람이 다가올 때 자동차가 미리 정지하느냐 아니면 사람이 횡단보도에 들어서더라도 지나가려고 하느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는 건널목을 건너가는데 좌회전으로 돌아 나오는 차가 내가 길을 건너고 있는 횡단보도에 서지 않고 돌진하여 교통사고를 당한적도 있었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 앞의 도로였기에 차가 아주 빠른 속도로 달려 온 것이 아니지만 차가 좌회전 하면서 있는 횡단보도를 그냥 무시하고 달렸던 것이다.   나름 운동 신경이 있었기에 차가 돌진해 올 때 자동차 본네트를 짚으면서 뛰어 넘어서 큰 사고는 면했지만 척추뼈에 이상이 생겼었다.  횡단보도 위를 밀고 들어오는 차의 본네트를 짚고 뛰너 넘으면서 여성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다.  


영화에서 나오는 듯한 0.01초의 순간이지만 나를 들이 받으면서 놀라는 그 운전자의 눈과 얼굴이 정확하게 내 머리속에 기억이 난다.   그 운전자는 좌회전을 하면서 횡단보도에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지 않고 그냥 달렸건 것이다.

만일 길을 건너던 사람이 노인이나 어린이들이었다면 횡단보도 앞에서 서행하거나 서지도 않고 돌진했던 그 차에 치어서 큰 인사사고가 났었을 것이다.


오늘도 건널목을 건너는 데 SUV가 정차는 커녕 속도를 더 내서 내 앞을 위협하듯이 지나간다.  대부분  그런 운전자는 건널목 건너는 사람을 욕하면서 운전을 한다.  부딪치면 니가 다친다.   길건너는  니가 이기냐 차가 이기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장면 2.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적지 않은 버스가 정차를 할 때 주행 차선을 밝고 차로 중간에 정차하고 승객들을 승하차 시킨다.  이는 대부분 신호가 있는 도로에서 승객을 빠르게 승하차 시키고 빨리 출발하여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기전에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이렇게 주행차로를 걸쳐서 정차하는 버스를 본 적이 없다.  승객 승하차를 위해서 확실히 차선 안에 정차한다.  오히려 너무 답답할 정도로 천천히 승하차 진행 및 출발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한국, 일본 버스 기사들의 운전 속도나 손님 승하차 후 출발 등은 하늘과 땅 차이 이다.

우리나라에서 운전을 하면 큰 버스로 자신의 운전에 맘에 들지 않으면 다른 자동차를 향한 위협운전을 하고 마치 레이싱을 하듯이 속도를 내며 신호 위반을 하는 버스들을 수차례 경험 했고 위협을 느낀다.  

깜빡이를 켜고 차선에 안전하게 들어갔음에도 버스 자신의 앞에 들어왔다고 위협운전을 하는 버스 기사를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아 좌회전을 돌 때도 반대쪽 차선에서 우회전 하려는 차는 신호를 받아 좌회전 하는 차들이 먼저 갈 수 있도록 양보를 해야 하지만 많은 경우 버스들은 좌회전 신호를 받아서 오는 차가 있어도 덩치 큰 버스로 우회전을 밀어부친다.  


이는 무법자라기 보다 인사 사고의 위험성을 알면서 의도적인 행위를 하는 범죄자와 다를 바가 없다.

버스들의 난폭 위협운전은 신고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장면 3.   자동차 도로는 물론 보행자 전용 도로에서도 무법자와 같이 다니는 배달 오토바이의 위험한 주행을 볼 수가 없다.   

한국에선 먹고 살기 위해서.. 배달로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신호위반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당당히 인터뷰 하는 것을 보고 암울함을 느낀다.  매일 큰 대로 사거리에서 신호위반을 하면서 건너가는 배달  오토바이들을 본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그런 곡예 운전을 버젓이 당당하게 한다.  이것이 먹고살기 위해서 떳떳히 해도 되는 일인가?
   
차도가 아닌 인도 위에서도 보행자 사이를 이리 저리 피하면서 위험하게 오토바이로 곡예를 하며 음식 배달 픽업을 당당하게 하는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매일 매일 셀 수도 없을 만큼 보게된다.

일본 여행을 갈 때마다 이런 무법의 오토바이 배달자들을 본적이 없다.  


내가 못 본 것인가?


장면4.  중고등 학생들을 비롯한 특히 젊은이들의 곡예운전과도 같은 전동 퀵보드의 인도위 질주, 골목마다 무단 주차 등의 무법과도 같은 모습을 보는 것이 일상이다.   퀵보드 뿐만 아닌 따릉이 등 공유 이동 수단의 이용과 주차에 대한 매너와 모습이 너무나 차이가 난다.

횡단보도 바로 앞 차로변에 세워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느닷없이 튀어 나오는 전동 퀵보드에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을 안 한 사람이 손꼽을 만큼 적지 않을까한다.   아파트나 좁은 골목길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세워져 있는 전동 퀵보드와 따릉이를 보면 이런 사람들과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생각에 내 얼굴이 오히려 화끈거린다.  

헬멧을 쓰지 않고 두명이 퀵보드에 매달려서 빠른 속도로 차도, 인도를 누비고 다닌다.   만일 사고가 나면 큰 인사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자명한데 부주의한 퀵보드 때문에 사고에 연루되는 운전자는 무슨 잘못으로 금전적인 피해와 자칫 전과자까지 되야 하는 것인가?

하루 하루의 삶이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일들로 신경을 거슬리거나 기분이 언찮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 이글은  무조건 '일본이 좋다' 가 아님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해할 줄 안다.  개인적으로 미국, 러시아, 유럽에서 유학, 주재원 등의 생활로 몇년간씩 살았었다. 일본과 같은 편안함의 순서는 미국 그 다음이 유럽이다.  예상할 수 있듯이 러시아에서의 생활은 한국의 상황와 비슷하거나 더 거칠고 신경이 쓰였었다.


** 한국인으로써 자국에서 사는 만큼의 편안함과 안정감은 비할 수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 이미 전세계 많은 국가에서 부러워하고 오고 싶어 하는 나라이다.


*** 일본을 예로 들었지만 이 또한 단기 체류 여행자의 느낌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 장기 체류 혹은 사는 외국인들은 한국보다 또 다른 벽과 차별, 장애를 느낄 수도 있다.   다만 나는 이 나라에서 우리 일상이 좀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껴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인 것이다.


**** 위에 언급하고 예를 든 것은 특정 국가 국민성이 아닌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서 외국어, 입시, 경쟁에만 집중된 교육이 아니라 사회 구성인으로 매너있고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먼저 교육해야 하는 것이다.


***** 한국사람들은 겉으로는 저렇게 거칠지만 '서로 알고 나면' 한국사람만큼 정많고 다정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거꾸로 이야기 하면 일본인들은 겉으로는 친절하고 예의 바르지만 오래 알고 지내도 맘을 털어 놓치않고 겉과 속이 다르니 정도 없고 안좋다고 한다.

하지만....  겉으로 거칠고 알고 나면 정깊은 것이 좋은 것인지, 일상의 생활을 할 때 거칠지 않고 예의가 바르고 매너가 좋은것이 옳은 것인지는 개개인 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상에 지나치는 사람들과 언제 속터놓고 정을 나눌 기회나 시간이 있을까?  그냥 서로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간에 매너를 지키고 신경 거슬리지 않게 하는게 낫지 않을까????   



물론 내 개인 의견이다.

작가의 이전글 검도 중앙 심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