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요즘 세상이 슬프게 보인다.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 조각들과 글쓴이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읽다 보면 내 마음에 고스란히 흡수되는 것만 같다. 가끔은 마음이 저려와 한동안 멍해진다. 정신 차리면 거울 속 바보 같은 내가 서있다. 남들은 바쁜 삶 속에서도 행복게 살아가는 것만 같은데 나는...... 한없이 슬프게만 보이는 세상 속에 주저앉아 울고만 있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후회 속에 살아가기에 숨 쉴 수 있고 행복을 느끼며 무언가를 꿈꾸며 살아가는 것 같다. 후회가 없었더라면 발전도 없다. 당장 마음 아프고 힘들지만 훗날 웃으며 힘들었던 오늘날들을 회상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용기이자 희망이다.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 느낄 때 나는 습관처럼 인터넷 교보문고에 들어간다. 엊그제 구매한 책 몇 권이 회사에 도착했다. 책을 구매할 때 나는 목차를 반드시 읽어보고 구매한다. 그런데 오늘 도착한 세권 중 한 권은 목차도 읽어보지 않고 제목에 이끌려 덜컥 사버렸다. 지금까지 내 글을 읽어왔던 독자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책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 책 제목처럼 가슴 저린 문장이 세상에 있을까 싶다. 후회의 끝판왕 아닌가. 이 책을 펼치면, 주저앉아 울고 있는 나에게 실낱같은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을 것 같았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다. 속 마음은 조금 더 울고 싶고 아파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슬프다' 프레임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무생물조차 슬퍼 보이는 것 같다. 이혼한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부모님의 눈빛조차 슬프게만 느껴진다. 현실은 전혀 아닐 텐데 말이다. 이혼의 고통은 자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나는 너무 예쁜 두 딸아이를 둔 아빠다. 그래서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