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킥스타터 펀딩이 끝나고 쉬어도 회복이 안 되는 며칠을 보내고, 12월 초에 열리는 '퍼블리셔스 테이블' 참가 준비를 느릿느릿 시작했다. 구경만 다니던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셀러로 참가는 처음이었는데 큰 행사를 연달아 치르고, 이번 주는 업무에 돌아오기가 정말 힘들었다. 어제오늘, 쓸데없는 일들이 눈에 들어오고, 또 일 벌일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이제 조금은 괜찮은 모양이다.
직접 만든 책을 판매까지 직접 하는 건 유익한 경험이었다. 기성과 독립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고, 호하스와 호하스가 내는 책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독자들과 만나 책을 만든 과정을 이야기하고, 왜 영문판으로 내게 되었는지, 이 작가들을 왜 좋아하는지 말하며 직접 반응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의외로 개정판을 종이책으로 낸 SF소설 <로데오>도 인기가 있었다. 책에 대한 관심과 저자가 직접 영문출판사를 내고, 다른 작가들의 책도 만든다는 것을 흥미롭게 보는 분들이 많았다. <로데오>를 시작으로 '어떤 책을 내는 곳이지?'라고 이어졌다.
아직 영문도서만 있는 데다가 혼자 일하는 터에, 동네서점 입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먼저 관심 보여주셨던 서점이 있어서 정말 반갑게 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