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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무량화
Nov 14. 2024
감귤박물관의 아트와 아열대식물원
서귀포시 효돈순환로에 위치해 있는 감귤박물관.
당연히 제주 특산물인 감귤을 주제로 삼은 전문 박물관이다.
산자락 너른 부지에 자리해서인지 무척 여유있게 건물 배치를 했고 박물관 규모도 대단했다.
본관 들어서면 감귤에 관한 한 모든 정보가 총망라됐을 정도로 도표 패널과 영상 자료까지 아주 정밀하고 짜임새 있게 마련돼 있다.
전시실 공간이 넓어서인지 민속유물전시실이 꾸며져 있어 제주도민들의 생활용품 및 농기구와 해녀 용품 등을 상설 전시하였다.
나무 국자인 곰박, 새틀인 동박생이장, 물허벅, 맷돌, 저울, 얼맹이, 지게, 홀태, 써래, 멜망탱이, 동고량, 호맹이, 태왁 등등.
그 가운데 아기구덕이란 명패가 붙은 대나무로 엮어 짠 요람은 서양의 그 어느 요람보다 훨씬 귀해 보였다.
특히 눈길 끄는 전시물은 오봉국선생이 꼼꼼하게 작성해 남긴 '감귤 영농일기'로 문화재 급이 되고도 남을만했다.
2층 전시실에선 때마침 '감귤 아트전'이 열리고 있었다.
감귤과 아트, 아트 중에서도 미술과 만나서 소통을 했다.
소통했다는 건 서로 관계를 텄다는, 피차 벽을 허물었다는 뜻.
젊은 감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감귤박물관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조각, 회화, 사진, 판화, 종이조형, 섬유미술 작가가 펼친 다채로운 예술의 향연.
감귤과 미술이 만나므로?
농업과 예술이 협업하여 고부가가치 문화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특별한 전시회 자리였다.
참신한 기획으로 미술 영역에도 영감을 주는 소재로 거듭나는 제주감귤의 새로운 잠재적 가치를 보여준 이번 아트전.
감귤과 문화 예술의 색다른 만남을 통해 아름다운 귤림추색의 풍경을 재음미해 볼 수 있었다.
바야흐로 황금빛 밀감이 제철을 맞아 향기롭게 익어가고 있는 이곳은 서귀포다.
의미와 가치가 수반되는 행동에는 그만한 자부심도 따른다.
전시 기획을
총 감독한 이진 작가는 말한다.
제주의 시그니처이자 제주의 생명줄이 되는 1차 산업 감귤 농사다.
여기에 예술을 입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 산업 콘텐츠로 개발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데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이들에게 마중물을 부어준 문화도시 서귀포시의 역할도 괄목할 만하다.
감귤 문화를 문화 예술 영역으로 확장하여 시민들이 다양성을 즐기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서귀포시.
서귀포시가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와 함께 주최하는
‘감귤아트전'은
일회성 전시로 막 내리지 않는다.
작품을 아트 상품으로 개발하므로 농업인들도 자체 상품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하여, 서귀포 문화도시센터 청년문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지영, 최다예 작가가 디자인한 제주감귤 굿즈도 선보였다.
감귤의 이미지와 색감이 개성있는 작가들을 만나 예술로 승화되어 재치 있고도 새롭게 피어난 것이다.
사철 귤과 더불어 사는 서귀포 시민들은 이채로운 예술 감상의 기회로, 관광객이라면 전시회 관람 후 귤 따기 체험도 해보길 권한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감귤 족욕과 감귤을 이용한 마카롱과 쿠키도 만들어보고 아열대 식물원도 둘러보길.
세계감귤재배 유리온실이 딸린 것이야 여타 설명이 필요치 않으나 아열대식물원은 좀 의외였다.
여기서 동쪽으로 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말간 유리집 아열대 식물원은 이젠 너무 낡은 여미지 온실 못지않게 알찼다.
크기야 그에 비할 바 아니지만 시설 깨끗하고 싱싱하게 자라는 뭇 식물들이 전해주는 녹색 생명력이 미쁘기만 했다.
오랜만에 파파야와 바나나 열매도 만나보고 흔치 않은 하얀색 부겐벨리아와 연못 가운데 함초롬 피어난 수련과도 조우했다.
아마존 밀림에서 자라는 관엽식물과 애리조나 사막의 선인장도
무척
반가웠다.
생각잖은 특별 전시회에다 식물원 구경까지 하고 난 터라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바로 옆 월라봉까지는 무리.
오름 치맛자락에 감귤박물관이
앉아있으니 다음엔
감귤 따기
체험도 해보
고
저 꼭대기
월라봉을
올라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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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 지나니 만사 여유작작, 편안해서 좋다. 걷고 또 걸어다니며 바람 스치고 풀꽃 만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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