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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재윤 Jul 04. 2023

살아남는 디자인은 반드시 '이것'을 제안하더라

지적자본론 - 마스다 무네아키

오직 디자이너, 즉 기획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기업은 이제 디자이너 집단이 돼야 한다. 그러지 못한 기업은 비즈니스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책 #지적자본론 에서 나오는 말이다.



내가 디자이너라서 눈에 띄었던 구절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시대를 생각하면 극히 동감한다.



현대 사회는 피부에 와닿을 정도록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AI 그림들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 '이러다 디자이너들까지 대체되는 거 아니야?'는 위기감이 들 정도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말한 건 아니다. 손발이 되어 결과물을 낳는 디자이너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에서의 디자이너를 의미한다.



마치 '기획자'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는 이런 주장을 한다. 

누구나 디자이너(=기획자)가 돼야 살아남을 것이다.



그는 왜 이런 주장을 하게 됐을까? 먼저 디자인에 대한 선입견을 부술 필요가 있다.



1. 기업 활동의 본질은 창조다. 제조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유통업이라도 매장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 설사 그것이 실체가 없는 온라인 쇼핑몰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공간에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디자인'은 매우 중요할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2. 그런데 사람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디자인을 단지 '부가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한정해 버린다. 쏟아지는 경쟁제품들 사이 제품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요소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3. 상품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이 된다. 하나는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디자인'이다. 어떤 상품이든 마찬가지다. 예로, 유리잔을 떠올려 보자. 물을 담아내기 위한 '기능'과 손잡이 없이 볼이 넓은 모습을 한 '디자인', 이 둘을 만족해야 팔리는 상품이 된다. 즉, 이 둘은 분리될 수 없다.



더구나 '앞으로 스스로 디자이너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위기감을 가질 수 없다면 시대적 흐름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디자인은 전문가에게 아웃소싱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배달의민족 초기 UI/UX 디자인은 대표가 직접 참여한 결과다.



디자인은 상품의 본질이다.



여기에 직접 관여하지 못하는 기업은 망해도 싸다.



지금 쓰이는 디자인 그리고 기획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꼭 필요한 역량이다.



변화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을 갖춰야 효과적으로 기획을 할 수 있다. 꼭 이쁜 디자인만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요즘 시대 바로 이전은 '플랫폼 사회'다. 플랫폼 사회를 지금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거다. 여기서 말하는 플랫폼은 온갖 책이 있는 '서점', 온갖 스타일이 있는 '아울렛', 더 나아가 정말 온갖 것들이 있는 '백화점'을 말한다. 온라인으로는 '쿠팡' 같은 이커머스도 있다. (가장 일반적인 기능에만 초점을 두면 그렇다.)



지금은 이런 플랫폼들이 분화되고 넘쳐흐른다. 상품은 아예 범람한다. 그래서 지금은 '큐레이션', 즉 '알아서 추천해 주는 시대'이다.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아 주고, 선택해 주고, 제안해 줘야 한다.



그래서 디자인이 중요하다. 디자인은 이를 가시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념이나 생각에 형태를 부여해 고객 앞에 제안하는 작업이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결국 '제안'과 같은 말이다. 제안을 가시화하는 능력이 없다면, 그러니까 디자이너가 되지 못하면 고객 가치를 높이기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제안'은 이렇게 생각하면 좋다.



바로, '라이프 스타일'



눈에 보이는 그런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각 상품의 내면에 표현돼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상품이다.



최근에 LG전자 매장이나 하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전자매장을 가본 적 있는가?



TV는 TV끼리, 밥솥은 밥솥끼리만 진열해 두지 않는다. 반드시 이런 섹션을 마련해 둔다. '넷플릭스 편하게 보는 나만의 프라이빗 공간', '부엌은 이제 조리하는 곳!' 같이 고객에게 라이프 스타일을 상상하게 만드는 ZOON이 등장했다.



이처럼 디자인은 '라이프 스타일 제안을 가시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신도 이런 디자인을 하고 있는가?






by 짱재윤

역한 세상 격하게 생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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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띄고 브랜딩 에이전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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