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 전우성
가끔 보면 브랜딩 옆에 붙는 단어가 있다.
바로, '완성'이다.
그런데 나는 의문이 들었다.
브랜드도 과연 '완성'시킬 수 있는 걸까?
완성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따르면,
[완전히 다 이룸]이라고 한다.
더 이상 변하지 않고 이 상태 그대로 영원히 유지되는 걸 말한다.
하지만 조금만 고객을 돌려
지금 들고 있는 폰을 유심히 보자.
그 폰의 브랜드는 아마 '애플'아니면 '갤럭시'일 거다.
현시점 최고의 브랜드라 일컬어지는 이 둘,
이 앞에 과연 '불변'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까?
오히려 반대일 거다.
이 둘은 끊임없이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다.
애플과 갤럭시의 사례로 미루어 보면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브랜딩은 완성되는 순간, 죽음이다.
왜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이유는 뭘까?
그 답은 이 책에 있다.
#그래서브랜딩이필요합니다
이 책의 한 꼭지인 <브랜드와 브랜딩>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죽음'이라는 단어는 없다. 내가 임의로 사용한 것이다.)
브랜드와 브랜딩에 대한 단어 설명과 브랜드다운 모습이 무엇인지 그 힌트를 알 수 있다.
1. 브랜드
- 자기 소유의 가축에 인두로 각인을 새기는 행위에서 그 어원이 비롯됐다는 말이 있다.
- 위스키 양조업자들이 오크통 속의 위스키가 자신의 것임을 표시하기 위해 통 표면에 자신만의 싸인을 새기는 행위에서 비롯됐다는 말도 있다.
- 즉 브랜드는 자신을 대변하는 징표이자, 남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남들과 자신을 구분 짓게 하는 상징과도 같다.
2. 브랜딩
- Brand + ing: 브랜드 뒤에 'ing'가 붙은 진행형이다. 이름이자 심벌과도 같은 브랜드를 브랜드답게 만들어 가는 모든 과정을 일컫는다.
- 그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와 모습을 만들어 가는 일이자, 그 브랜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상징하는 무언가를 전하는 행위다.
- 즉 이것은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는 일이기에 브랜딩에는 완성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이해가 잘 안 간다고? 그럼 '사람'에 대입하면 쉽다.
브랜드는 '나'라는 존재를 대표하는 이름이자, 나를 상징하는 심벌을 의미한다. 여기서 심벌(로고)은 얼굴일 수도 있고, 내 소속이나 직함같이 나를 대표하는 타이틀이 될 수도 있다.
브랜딩은 나의 이름과 심벌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모든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내가 누구인지, 나다운 모습은 무엇인지를 먼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차별점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더 확장해 나의 브랜드 '눈띄고'에 적용해 보자.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브랜드의 존재는 '눈띄고'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리고 이 이름에 '글쓰는 디자이너'라는 심벌을 붙여 외부에 나를 표현한다. 이렇게 하면 일단 브랜드는 완성된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이렇게 스스로 정의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글쓰기' + '디자인'과 일치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이것으로 브랜드 눈띄고의 존재 이유를 알려야 한다.
더구나 브랜딩에 있어 성공 케이스들을 많이 만들면 점점 더 사람들에게 알려질 거다. 이렇게 꾸준히 성과를 보이면 글쓰는 디자이너로서 타 브랜드와 다른 차별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눈띄고는 그 이미지와 모습을 만들어 간다.
이와 같은 모든 활동이 '브랜딩'이다.
눈띄고는 앞으로 어떤 여정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스스로도 정말 궁금하다.
예전에 끄적인 비전이 있다. 책 <팬을 만드는 마케팅>을 참고해 설정한 방향이다.
1. 누구나 쉽고 빠르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교육)
2. 당신의 핵심고객을 놓치지 않도록(컨설팅)
3. 여기서 종결이 되도록(제작)
이렇게 3가지 큰 꼭지로 진행될 거 같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눈띄고가 조금 더 '눈띄고다운' 브랜드로 살아남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