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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er Feb 26. 2022

애매한 재능으로 강력한 무기를 만드는 법

프롤로그. 도쿄 문라이터의 독립 프로젝트



#1. 내 친구 여동생은 인기 블로거



이번 주 금요일 밤,

고등학교 절친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친구에게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최근 그 여동생이 심심풀이로 시작한 리뷰 블로그의 인기몰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웃이 벌써 4000명을 돌파했고,

기업에서 보낸 협찬 제품들이

매일 집 앞에 잔뜩 쌓인다고 한다.


(왼쪽) 친구로부터의 카톡 / (오른쪽) 친구가 보내준 사진


오우... 좀 쩌는 걸...?


친구 여동생을 고등학생 때부터 봐와서

쾌활하고 재밌는 친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딱히 글을 잘 쓸 것 같은 이미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굉장히 의외였다.


도대체 글을 어떤 식으로 쓰길래

매일 집 앞에 협찬 택배가 쌓일 정도인 건지

너무 궁금해서 친구가 보내준 블로그 링크로 들어가 봤다.


동네 빵집을 리뷰한 포스팅이 있길래

별생각 없이 스크롤을 쭉 내리며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글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아, 이 친구 재능 있구나.'


평소에 먹방이나 리뷰 블로그에는 일절 관심이 없어서 즐겨보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친구 여동생이 쓴 리뷰 글은

나도 모르게 계속 읽게 되는 오묘한(?) 매력이 있었다.


특별하게 글솜씨가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맛 표현을 어찌 그렇게 감칠맛 나고 찰떡같이 잘하는지, 글을 읽다 보니 나도 얼른 그 빵집에 가서 친구 여동생이 먹은 빵을 사 먹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친구 여동생이 쓴 리뷰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퍼스널 브랜딩이 대세인 요즘 시대에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능력이 있다는 건 엄청난 재능이다.

친구 여동생은 그동안 본인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엄청난 재능을 발견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일인데, 친구 여동생에게 그런 재능이 있다는 게 새삼 부러웠다.

솔직히 한편으로는 질투가 나기도 했다.



#2. 뫼비우스의 계단



그럼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은 뭘까?

이 나이 먹도록 여태 이렇다 할 재능 하나 못 찾은 걸 보면, 애초에 나한텐 특출 난 재능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닐까..?


어릴 때는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고

요즘도 종종 취미로 일상툰 비슷한 걸 그리지만,

웹툰 작가만큼 잘 그리지도 못할뿐더러

웹툰 작가가 아닌 일반인 중에서도

나보다 만화를 잘 그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일본어영어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지만,

일본어 잘하는 한국사람은 차고 넘치고

영어 잘하는 사람은 더 많다.

실제로 시험 삼아 재능마켓에 비즈니스 일본어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올려봤지만,

단 한 번도 채택받은 적이 없다.. 주르륵..

(글로벌 인재 최다 보유국 대한민국...★)


평소 스타트업 비즈니스나 테크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관련 트렌드도 공부하고 코딩도 조금씩 배우고 있지만, 직접 어플을 만들거나 웹 서비스를 구축할 만한 능력은 없다.


수입의 대부분을 식비로 지출할 정도로

먹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요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전국 맛집을 순회할 정도의 미식가도 못된다.

심지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먹는데 집중하느라 말문이 막혀서 친구 여동생처럼 맛 표현을 감칠맛 나게 하지도 못한다.

(멀티태스킹과는 거리가 매우 먼 나란 인간...절레절레..)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하다 보니

항상 뭔가 이것저것 시도해보긴 하는 데

어느 하나 특출 나게 잘하는 건 없고

다 애매하고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아니 근데 생각하면 할수록 노답인 걸?^^

뫼비우스의 계단 같은 재능 탐색전


#3. 애매한 재능에 대한 고찰   



뫼비우스의 계단 같은 재능 탐색전을 잠시 멈추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유튜브에 접속했다.(기승전 유튜브 핳...)


그런데 유튜브 메인 첫 번째 화면에

'애매한 재능으로 충분히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문구가 대문짝만 하게 박힌 썸네일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MAPSOSA...

(맙소사)


아니 어느새 유튜브의 AI 알고리즘이 내 마음을 읽을 정도로 스마트해졌단 말인가..?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힌다.

평소에 그림을 좋아해서 이연님 유튜브 영상을 즐겨보는 편이긴 하지만, 이 영상은 이번에 처음 발견했다.


10분 남짓 되는 시간 동안 이연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이연님 영상의 핵심 내용을 내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정리해봤다.




<애매한 재능으로 충분히 성공하는 방법> 

그림 유튜버 이연님의 <애매한 재능으로 충분히 성공하는 방법> 영상


1. 재능의 사전적 의미


그동안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을 의미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이 이룬 업적이나 성취를 볼 때마다 '타고난' 재능에만 주목하고, 그들이 쏟은 '후천적인 노력'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재능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 후천적인 노력으로 얻은 능력을 다 포함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재능 [能]


< 정의 >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 개인이 타고난 능력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을 아울러 이른다.

[출처 : 표준대국어사전]



2. 재능 찾기를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예술가나 운동선수처럼 본인의 재능을 일찍 발견한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재능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유튜버 이연님은 그럼에도 자신만의 '재능'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재능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남들을 앞지르기 위함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긴 인생을 놓고 봤을 때,

결과나 성취의 순간은 언제나 짧고 일시적이다.

우리 삶에 있어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따라서 인생에서 행복의 총량을 늘리려면,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보다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과정이 행복하려면 일단 그 일 자체가 '쉽거나 할 만하다'라고 느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좋은 도구가 필요하다.

그 도구가 바로 '재능'인 것이다.  

재능은 흥미를 동반하고, 일의 효율을 끌어내서 무언가를 지속할 수 있게 해 준다.



3. 재능을 찾는 방법


나의 재능이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면

일단 내 마음이 향하는 곳,

가만히 있어도 계속 손이 가는 것을 하도록

스스로를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하고 있는 일,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내가 찾아서 하고 있는 일이 뭔지 생각해보자.

잘하든 못하든 흥미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재능이 있다는 증거다.



4. 애매한 재능으로 성공하는 법


STEP 1. 애매한 재능 자식들 동시에 양육하기

우선 내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애매한 재능을 자식 키우듯이 동시키워나가자.

언제 어느 순간 어떤 재능이 빛을 발할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한 가지 재능을 갈고닦는 데 모든 시간과 노력을 몰빵하는 건 위험하다.

세상이 내 재능을 당장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자.

재능이 가장 잘 쓰일 수 있는 환경을 찾는다면 재능은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STEP 2. 나만의 재능 오케스트라 만들기

내가 가지고 있는 애매한 재능 여러 개를 합쳐서

나만의 오리지널 재능으로 재탄생시키자.

오케스트라에서 각기 다른 소리를 가진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선율로 무대를 꽉 채우듯이,

내가 가진 여러 가지 애매한 재능을 한데 모아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이자.

나만의 재능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남들이 아직 하고 있지 않은 일,

명백히 기회가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이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 일,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시장을 포착하고

그 틈새를 뚫고 '재빨리' 진입해 세상에 내 재능을 뽐내자.



★ 핵심 포인트 세 줄 요약

1. 내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애매한 재능을 찾고

2. 그 애매한 재능들을 한데 모아 재탄생시켜서

3. 세상에 내보이기






나의 경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찾아서 하고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1) 창작 활동 (글쓰기, 만화 끄적이기 등) 

2) 스타트업 트렌드 공부 (푸드테크, 친환경 기술, 블록체인, 그 외 IT 전반) 

3) 음식 비즈니스 관련 공부 (채식, 건강식 관련)


이중에 세상이 원하는 재능은 무엇일지 당장은 알 수 없지만, 위의 세 가지 애매한 재능(?)을 자식 3명 기른다는 심정으로 동시에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다.


2022년 올해 도쿄에 머무는 동안,

'음식'과 '스타트업'에 관련해 얻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창작물'의 형태로 세상에 내보이고,

이 모든 걸 하나의 비즈니스연결시켜 나만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봐야겠다. 



P.S. 소중한 시간을 내어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직 뭐 하나 특출 난 것 없는 애매하고 평범한 사람이지만, 독자님들 덕분에 항상 더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독자님들 중에 저처럼 애매한 재능으로 고민하시는 분들,
언젠가 자신만의 일을 찾고 싶은 직장인 분들이 계시다면,
올해는 꼭 원하시는 목표에 가까워지길 바라며, 함께 파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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