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창업가들의 사고방식 Effectuation
창업을 주제로 한 책들을 읽다 보면 성공한 창업가들만의 특별한 사고방식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최근에 읽은 프로세스 이코노미에서 만난 Effectuation이라는 개념도 그러했다.
Effectuation은 고정된 목표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과 상황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수정해가며 성공에 가까워지는 방식이다. 한 걸음씩 전진하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 사고방식은 지금 이 시대에 더 적합한 성공 방정식이 아닐까 싶다.
1. 손 안의 새 (Bird-in-Hand)
무언가를 시작할 때 "지금 나에게 무엇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가지고 있는 자원과 네트워크, 지식에서부터 출발하는 방식이다. 완벽한 준비보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에 따르면, ‘무언가를 충분히 갖춘 후 시작해야 한다’는 관념이 때로는 진입을 막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자원에서 시작한다면, 어느새 나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다.
2. 허용 가능한 실패 (Affordable Loss)
작은 실패를 허용하며 나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큰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작은 비용으로 많은 시도를 해보는 게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내 경험상,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걸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주저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허용 가능한 실패의 범위를 정해두고 부담을 낮춘다면 더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실패할지언정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인사이트는 늘 다음 도전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3. 크레이지 퀼트 (Crazy Quilt)
성공에 대한 가정을 하기보다는 프로세스 그 자체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 아이디어가 꼭 성공할 거야라는 전제를 두기보다, 주변의 피드백을 통해 작은 성공과 발전을 쌓아가며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 역시 이 방식을 통해 배운 바가 많다. 확실한 계획보다도 오히려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더 단단한 결실을 맺게 된다.
4. 레모네이드 (Lemonade)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를 기회로 만드는 태도다. 실패 속에서도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으며, 그것이 새롭게 다가올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요즘 들어 크고 작은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상황에서, 내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거기에 얽매이기보다 순간에 맞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함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5. 비행기 조종사 (Pilot-in-the-Plane)
예측보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며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지금 당장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이 접근법의 요점이다. 확실히 모든 것을 예측하고 통제하려는 대신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내 주도권을 잃지 않고 전진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에 맞추려면,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가볍게 시도하고, 나아가면서 방향을 다듬는 게 더 현명한 방식이 아닐까 싶다.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대에는, 오히려 작은 시도들이 큰 길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다. 초기 계획에만 얽매이지 말고, 그때그때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추는 게 중요한 이유다.
게다가 지금은, 적은 비용으로도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많아졌다. 예전처럼 막대한 자원이나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SNS나 크라우드펀딩, 프로토타입 제작 도구들을 통해 빠르게 실험하고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이런 환경 덕에 우리는 실패의 부담을 덜고 더 많은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결국 중요한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과 다시 도전할 끈기다. 한 번의 실패가 끝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개선해가는 과정이 쌓이면서 우리에게 더욱 선명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어쩌면 성공을 만드는 본질이란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배움을 놓치지 않는 태도가 오늘날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가는 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