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의 맛있는 이야기
한살림에서 시금치를 구매했다.
붉은 부분이 많을 수록 많있는 시금치.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수산이 빠져나가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시중에 파는 시금치들은,
뿌리가 항상 잘려서 나온다.
마르쉐, 찬우물농장의
뿌리까지 살아있는 진정한 뽀빠이 시금치이다.
인삼뿌리처럼 튼튼한 뿌리.
이런 뿌리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시금치는 뿌리가 얇은 채소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냉이도 뿌리를 먹듯,
시금치도 뿌리를 먹을 수 있다.
시금치 뿌리를 처음 본 남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시금치 반찬은 만들기가 정말 쉽다.
다른 나물들도 그렇듯 말이다.
다진마늘, 간장, 참기름을 넣어
손으로 조물조물 한다.
역시 반찬은 손맛이지.
시금치 반찬은 약간 짠 듯 하게 간을 한다.
시금치의 간 흡수능력은 엄청나서
싱겁게 만들었다간, 다음 날 무(無)맛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해서 처음 만들 때는 약간 짭쪼름하게.
평소 내 밥상이다.
오늘은 오바했다. 좀 더 푸짐하게 반찬을 올렸다.
시금치와 깍두기, 파, 소라장아찌 1개, 생강초절임을 올렸다.
모두 직접 만든것들. 사온 것이 하나도 없다.
이 동그란 접시에
나의 영양소가 되어줄 모든 것이 담겨있는 것이
가끔은 신기하기도 하다.
이번 영상은
자막을 넣지 않고,
먹방처럼 만드는 과정과 먹는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고기를 찢고 가르고,
소스를 가득 발라 먹는 먹방이 아닌
이런 편안한 먹방이 유행하면 좋지 않을까?
내게 집밥은 일상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집밥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을 위해
편안한 집밥 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같이 집밥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