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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미 Jul 03. 2017

5. 완두콩과 함께한 봄날의 추억

꾸미 야매 텃밭 일기

봄에 가장 먼저 심는것이 바로 완두콩이라 한다.

올해도 습관처럼 완두콩을 심었다.

이번에는 토종 완두콩을 처음 길러보았는데



꽃이 정말 예뻤다!

토종 완두콩 꽃은 보라꽃이라고들 하는데,

흰색인 개량 완두꽃보다는 훨씬 예뻤다.



올해는 봄 가뭄이 심해 완두콩이 작년만 못했다.

그래도 다른 작물에 비해 물 없이도 잘 자랐다.



완두콩 밭 주변에는 엉겅퀴가 정말 많이 자랐는데

지지대 삼으라고 몇개는 그냥 내버려두었다.

일렬로 지주대를 세웠는데

엉겅퀴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이번 완두콩은 벌레가 그리 많이 먹질 않았는데

가끔 이런 큼지막한 구멍을 발견하곤 했었다.

궁금해서 까보니 큰 벌레가 있었다.

이 사진을 sns에 올렸더니 진짜 유기농이다!!라며

사람들이 좋아하곤했었다! ㅎㅎ

벌레먹은 완두콩을 먹지 못해 씁쓸한데

사람들은 좋아한다.

농산물 마케팅을 하려면 벌레사진을 찍어야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완두콩 수확 후 정말 신기했던건

완두콩 모양이 제각각 이라는 것이었다.

마트에서 보는 것처럼 동그랗고 푸른것만 있지는 않았다.



토종은 개량종보다 색이 연하다.

코투리에 비해 몸집이 커진 완두콩은 서로의 몸통을 누르며 자라 납작한 의자 모양이 되어 있기도 하다.

남편과 짜부되는 완두콩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고이야기하며 한참을 웃었다.




완두콩은 수다 떨며 함께 까야 즐겁다.

혼자 그 많은 양을 까면 다시는 완두콩을 기르고싶지 않을 것이다.



우리 농장에서 기른 완두콩은 이번에

멋진 쉐프님의 요리 재료로 사용되었다.



수프.


멋진 소스로도 활용되고



계란 요리에도 안성맞춤.


아이스크림으로도 변신한다...!!!!



내년을 위하 바짝 말려두었다.

크키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완두콩을 기르고 나서야, 완두콩의 진짜 생김새를 알게 되었다.

이번 완두콩은 여러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즐거운 추억으로 남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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