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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잠 Aug 25. 2021

우물

늙은 집 주인은

우물만 가만 어루만졌다

검은 물도 다리는

정수기 옆에 두고

우물이라니

철 지나도 한참 지났지


숨을 죽여

늘어진 부채는

간결히 모여드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속도 모르는 데서

길어 올린 것을

어찌 입에 넣겠나

다락 다락

타고 내려가

생김새 찬찬히 보다

빽 하니 소리 지르면

배액 하고 나오는

그런 마음도

있지 않는가


우울우물 밀어 넣는

그런 마음도

보았지 않은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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