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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원 May 16. 2019

뭔가를 바라고 하는 겁니다.

 인간은 누구나 선(善)한 행위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욕구는 단지 우리가 ‘옳은 일’을 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쾌'를 느끼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옳다’고 규정된 행위를 하면서 스스로를 '옳은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고, 어쩌면 그러한 이유로 ‘좋은’ 감정을(쾌를) 느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선행을 하는 이유는 '합당해서, 단지 그것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합리적이어서, 그것이 내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아무도 모르는 선행을 하고도 기쁨을 얻는 것이 내면의 카타르시스를 일으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인류가 몇몇의 성인(聖人)을 만들고, 그들에게 선을 강요 당하(길 원하)고, 오늘날까지 교과서로 주입하기 때문에 생긴 것일 수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옳음’이 아닌 ‘좋음’, 어쩌면 이해관계에서 파생된 선에 대한 선택이 안쓰러워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그것으로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것만으로 감사할 수도 있겠네요.


양심의 가책을 덜어내고자 행한 선이 손해를 부르고, 인간관계에서는 ‘감정 쓰레기통’이 되기 십상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상한선을 두고 착함을 주장하는 것이 반드시 잘못된 것일까요? 내가 감내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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