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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즈하루 Jun 11. 2024

여름에 들으면 청량하고 겨울에 들으면 따뜻한

Laufey - From The Start



오래 전 Keith Jarrett의 솔로 콘서트 DVD를 산 적이 있다. 라이너 노트도 없는 몇 천원짜리 깡(?) DVD였다. 당시엔 커버에 적힌 '케이트 자렛'이라는 이름을 보면서 재즈를 잘 모르는 데서 발매했나보다 싶었다. 키스 자렛은 키스 자렛 혹은 키스 재릿으로 주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영어사전에서 Keith는 키스(남자 이름)으로 되어 있고, Kate는 케이트(여자 이름, Katherine의 애칭)이라는 걸 봤다. 케이트 자렛이라고 쓴 사람은 재즈를 모르는 게 아니라 영어 이름을 잘 몰랐던 건가 싶기도 하다. 



키스 자랫 같은 경우는 키스 재럿, 자렛을 혼용해서 표기했지만 큰 혼동은 없는 편이다. Pat Metheny 같은 경우는 팻 메스니, 메시니, 메서니, 멧서니, 매스니 필자마다 표기가 다르다. 해외 아티스트는 그들이 발음하는 이름과 우리가 들어서 한글로 표기하는 이름, 그리고 한국어 외국어의 표기법이 저마다 달라서 표기가 정말 어렵다. 주로 통용되는 이름을 쓰고, 음반사에서 라이센스 혹은 수입할 쓰는 이름을 존중하는 편이다.  

Laufey도 처음엔 어떻게 읽어야 하나 싶었다. 글자 그대로 읽으면 라우페이가 될 것 같지만 로페이로 적는 사람들도 많았다. 음반사에서는 레이베이로 표기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Laufey의 영어식 발음은 레이베이(LAY-vay), 아이슬란드식 원어 발음은 로이베이(Lö-i-vey)에 가깝다고 한다. 비공식적으로 중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林冰(임빙)으로, 중국어 발음은 린빙에 가깝다."라고 한다. 더불어 나무위키 자료를 보면 아이슬란드인 아버지와 중국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아이슬란드 뮤지션으로 분류된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와 첼로를 배웠고 15살에는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솔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아이슬란드 갓 탤런트 결선 진출, 2015년 더 보이스 아이슬란드 준결승에 진출했다. 6.여담에는 버클리 시절 첼로를 연주한 영상이 함께 올라와있다. (이상 나무위키 레이베이 https://namu.wiki/w/%EB%A0%88%EC%9D%B4%EB%B2%A0%EC%9D%B4)


약간은 TMI 같은 이야기들. 첼로를 전공할 정도로 제대로 했다. (그런데 노래를 이렇게 잘...) 1999년 생으로 올해 25살밖에 되지 않았다. 노라 존스와 캐롤 EP [Christmas With You](2023)을 발표한 적이 있다.  아래 영상에서 노라 존스는 피아노+보컬을, 레이베이는 첼로+보컬을 선보인다. (역시 TMI지만 재즈에는 Nicki Parrott라는 베이시스트 출신 보컬리스트가 있다) 


https://youtu.be/OBWXt32Cr6U?si=yXwSV0RqsTtslWuy


어떻게 노라 존스와 레이베이가 콜라보를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Norah Jones and Laufey first met at a jazz festival in Geneva last summer. According to Laufey, they had a brief conversation, and a month later, they were in the studio together: “I played the cello and she played the piano. (2023. 11. 10. from google)
노라 존스와 레이베이는 지난 여름 제네바에서 열린 재즈 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났다. 레이베이에 따르면, 그들은 짧은 대화를 나눴고 한달 후 스튜디오에 함께 있었다. "저는 첼로를 연주했고 그녀는 피아노를 연주했어요."


레이베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laufey


레이베이는 목소리는 재즈인데 음악은 팝이다. 목소리도 좋지만 감각이 제대로 세련됐다. 억지스러운 듯도 싶지만 아이슬란드 출신이라는 멋진(?) 이력 덕분에 북유럽 감성과 좋은 영어 발음이 음악에 묻어나는 느낌이다! 2024년에는 그래미어워드 '35. Best Traditional Pop Vocal Album'에서 [Bewitched]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부문이 베스트 트레디셔널 팝 보컬이라는 점을 보면, 그래미에서는 그녀의 재즈적 자양분을 (아직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같지만. 하지만 레이베이가 발표하는 음악이 캐롤과 재즈 스탠더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만간 그래미에서도 재즈로 받아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미어워드 https://www.grammy.com/news/2024-grammys-nominations-full-winners-nominees-list)


팝 재즈들이 그렇듯, 언제 들어도 좋다. 여름에 들으면 청량하고 겨울에 들으면 따듯하다. 그런데 유독 레이베이 노래는 언제 어느때 들어도 그 분위기에 스며드는 것 같다. 정말 노래를 잘 하는구나, 좋은 노래구나 싶을 정도다. 지금은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으니 샤워하고 선선한 바람 맞으며 깔끔한 화이트와인을 들으며 들으면... 생각만해도 그 음악이 들려오는 것 같아서, 좋다. 


https://youtu.be/VArOUfVOjqI?si=gcS6sBlYh8RiPSFv

https://youtu.be/lSD_L-xic9o?si=pNj8cppGB0v-t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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