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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Mar 02. 2023

삶의 해답을 찾아서

다시 한번 더, 부산!

얼마 전에 부산을 다녀왔다.

보통 힐링하러 간다면 다들 제주도를 많이 가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부산이 더 좋다.

심플한 바다, 거친 항구와 배의 풍경들, 지역마다의 다양한 특색들이 한 도시에 곳곳이 담겨있는, 때로는 서울보다 빠른 트렌드가 있는 듯하면서도 어느 한 구석을 비집고 들여다보면 분명 부산만의 독특한 지역적 특색이 있는데 마치 까면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매력이라고나 할까.


2년 전, 업무 과다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을 때, 잠시 부득이한 업무 중단으로 갑자기 일주일간 휴가가 주어졌다.

계획된 휴가가 아니었던지라 계획도 귀찮고 해서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집에만 있다가는 도저히 다시 회사로 돌아가 업무에 복귀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그날로 무작정 떠났다.

당시 비행기 티켓이 저렴해서 KTX 대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갔는데 비 온 뒤 개인 탁 트인 하늘의 부산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김해 국제공항은 도심과 꽤 떨어져 있지만 숙소가 송도 해수욕장이라 그럭저럭 갈만했다.

뚜벅이 여행자인 나는 아직 덜 개발된 송도 근처 이곳저곳을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는데 그때 부산의 매력을 좀 더 알게 된듯하다.


그 이후 좀 더 다른 도시를 가보겠노라고 다짐했지만 결국 다시 부산을 찾았다. 지난번 해운대까지 꽤 먼 거리를 버스를 타고 멍하니 바라보며 영도 항구의 매력에 빠져 이번에는 영도를 여행했다.


사실 짧은 시간 안에 부산을 다시 찾게 된 이유는 근본적인 스스로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그 시작은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였고, 그의 인터뷰를 보는 순간 무언가 자석에 이끌리듯 마치 요즘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것 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 들어 부산에 유독 좋은 전시들이 많이 열린다.

아무래도 도시의 자금력이 있다 보니 가끔은 서울보다 먼저 수준 높은 그림들이 먼저 들어오고는 하는데 이번에야말로 그 진가를 정확히 알고 너무나 많은 것을 얻어간, 그야말로 마음을 깊이 채우고 비우는 시간이다.


꽤나 집중했고, 깊게 사유했던 시간이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이라도 직접 보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 이유.

결국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옮겨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의구심에서 벗어나 엄청난 원동력과 에너지를 다시 한번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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