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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Aug 23. 2023

보통의 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보통 되기

책모임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꼭 성공한 사람만이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티브이에 나와야 하냐고.

문득 성공의 기준이 뭘까 생각해 보았다.

남들이 알아주는 지위? 학벌? 권력? 돈?


한때 나도 사회적 성공과 남들의 인정하는 네임밸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근데 이곳저곳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성공의 기준이란 모호하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 혹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 제각기 달랐다. 구태여 정의하자면 보통이란, 스스로가 정한 최고의 임계점에 도달한 성취를 성공이란 이름으로 부르는 듯했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 일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모든 것을 손에 쥘 수 있다 한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태어날 때 무(無)로 시작했듯이 죽어서 역시 무(無)로 끝난다.

내가 내린 결론은 아주 단순해졌다. 본인이 세상을 떠날 때즈음이 되면 얼마나 만족하는 삶을 살았느냐 아니냐 딱 그거 하나였다.


살다 보니 이제는 별일 없이 하루가 지나가는 보통의 삶. 그게 가장 어렵더라.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날은 기대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보통의 기준 역시 주변 상황에 의해 상대적이다. 잘살아도 주변 사람들이 더 잘살면 나는 못 사는 사람이 되고, 잘나도 주변보다 못나면 못난 사람이 된다. 결국 모든 기준은 상대적이다.


세상은 특별한 몇몇 사람이 바꾼다고 하지만, 그 특별함을 뒷받침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들을 설득할 때 특별한 몇몇 사람이 힘을 얻을 수 있기에 이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보통의 삶이 가장 어렵지만, 가장 강력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보통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해지자. 어쩌면 가장 어렵기도 하니까.

이제는 무엇을 특별히 바라기보다는 아무렇지 않은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등져야 할 날은 예고 없이 찾아올 테고 손에 쥘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으니 

남아있는 날만큼은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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