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낙서

발상의 전환

by 양만춘

뇌과학자의 연수를 들으며, 심리학자의 책을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아, 난 이들을 따라갈 수가 없겠구나.’

방바닥에 장판지처럼 몸을 붙이고 누워있다가 문득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나 유명인사는 글을 함부로 쓸 수 없겠구나. 담벼락에 낙서처럼 아무렇게나 휘갈기는 글을. 최소한 나는 그들과 달리 그런 글은 자유롭게 쓸 수 있겠구나. 출간 작가도 아니고 독자층이 두터운 것도 아니니 누군가의 기대를 실망시킬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겠구나.’

이런 자조 섞인 생각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되는 대로 써보자. 담벼락 낙서 같이 근본 없고 무질서한 글. 그러나 다른 한편, 자유로운 글. 그래서 아예 ‘담벼락 낙서’라는 제목으로 그 의식의 흐름의 흔적들을 묶어보자. 그다음 시리즈도 아예 정해버렸다. ‘연습장’.

될 대로 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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