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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la Feb 24. 2022

반려견과 제주도 비행

치노의 첫 비행


치노와 함께 제주에 다녀왔다. 지난해 제주에 갈 때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갔는데, 이번에는 비행기에 도전했다. 제주로 가는 여러 항공사에서 애견 동반이 가능한데, 우리가 가려는 스케줄과 시간에 맞는 비행기는 티웨*였다.



티웨* 홈페이지에서 표를 결제할 경우에는 바로 애견 동반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돌아오는 비행기는 공홈에서 애견 동반으로 결제를 했지만, 가는 비행기는 다른 사이트(티*)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항공사에 전화 해 애견 동반이라고 알렸다. 티웨*의 경우 한 비행기당 6마리까지 탑승이 가능하기 때문에(항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타려는 항공사에 미리 문의를 해야 한다), 표를 예약한 후 서둘러 애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요즘은 애견과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미리 좌석부터 확보해야 할 것 같다. 우리 같은 경우도, 평일인데 애견 6마리가 꽉 찼었다.



여행을 시작하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워낙 겁이 많은 치노는 내 품에서 내내 숨어 있었다.

애견 동반 승객은 확인을 위해 창구에서 티켓팅을 해야 한다. 애견과 함께 비행기에 타려면 규정된 사이즈에 맞는 케이지를 가져가야 하는데, 집에 마땅한 캐리어가 없어 티웨*에서 판매하는 애견 캐리어를 전화로 예약했었다.


창구에서 캐리어를 받아 치노를 넣고, 무게를 쟀다. 탑승 가능 무게는 8킬로. 치노는 3킬로그램이라 가볍게 통과했다. 하지만 워낙 겁이 많고 짖기를 잘하는 아이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우리 가족 모두 긴장한 채 치노를 돌봤다.


좌석 배정을 하면서 애견 동반 서약서를 작성했다. 애견을 동반할 경우 창구에서 2만 원을 추가로 결재해야 한다(이 금액도 항공사마다 다르니 확인해야 한다).



공항에서 받은 캐리어


앞이 확장되는 형태라 애견이 좀 더 넓게 지낼 수 있다



수납공간도 있어 간식이나 목줄을 넣을 수 있다


뒷면은 슈트케이스에 걸 수 있게 되어 있다.





캐리어는 앞부분이 늘어나 좁은 비행기에서 나름 넓게 지낼 수 있다. 물론 치노는 겁이 많아 앞을 열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숙소에서 사용할 때는 앞부분을 열어두니 편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비행기 좌석에서는 발 밑에 캐리어를 두고 애견은 밖으로 꺼내면 안 된다. 애견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꺼내면 안 된다고 한다. 이륙을 한 후에는 캐리어 채 무릎 위에 둘 수는 있다.


숙소에서 캐리어에 들어간 치노
자기 것일 줄 알고 자리를 잡았다
3킬로인 치노에게는 넉넉했던 캐리어


첫 비행이라 가는 비행기 안에서 치노가 많이 보챘다. 아이들과 내가 계속 말을 걸고, 손으로 캐리어를 두드려줬다. 오래전 아이들이 돌이었을 때, 첫 해외여행으로 사이판을 갔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아이들도 많이 울고 보챘었는데, 이제는 어느새 비행을 즐기는 어린이들이 되었다. 치노도 언젠가는 비행을 즐기는 반려견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도착을 하고, 치노는 우리와 함께 무사히 제주 여행을 마쳤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훨씬 익숙해진 듯 편안해 보였다.


치노 비행기 티켓까지 발권해준다
여행은 피곤해
동백꽃과 치노
바람 부는 제주 해변에서
여긴 어디지? 난 누구일까?



반려견 가족이 된 우리는, 이제 어디를 가든 최대한 치노와 함께 하려 노력한다. 물론 세상에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나 역시 그들의 취향을 존중하려 애쓰고 있다. 다행히 이번 비행은 그런 의미에선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많이 어렵지 않았다. 물론 아이들과 치노까지 신경 쓰려니 몸이 고된 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그 정도는 각오하고 시작한 여행이었으니,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어느새 제주에 두 번이나 다녀온 치노.

다음은 더 먼 비행이 될 것 같은데, 예행연습을 잘 치른 것 같다.


치노야, 여행하느라 고생했어.

이제 푹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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