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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희철 Jun 03. 2019

재테크/자산관리 상품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 것!!

재테크의 "방향성"이란?

저는 거의 매일 강의를 하고 상담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한 달에 많게는 수 백명의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 일을 벌써 15년 째 하고 있으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을까요?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품으로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는 자산 관리에 실패합니다. 재테크를 위해 가입한 금융상품이 오히려 재테크 실패의 원인이 된다는 말이죠. 무턱대고 금융상품을 많이 가입하기만 하는 것은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금융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야기를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


아프리카의 깊고 깊은 밀림에 살고 있는 타잔. 알다시피 타잔은 팬티만 입고 다닙니다. 

타잔은 대체 왜 팬티만 입고 다닐까요?


① 몸이 좋아서
②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서
③ 표범이 옷을 물어뜯어서
④ 더워서


사실 다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답은 뭘까요? 


바로 ‘④ 더워서’입니다. 


타잔은 밀림에 살고 있고 밀림은 매우 덥습니다. 게다가 비까지 수시로 내립니다. 이런 기후 속에 살면 다른 옷을 입을 수가 없습니다. 즉 타잔은 환경을 고려해서 상품을 구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타잔의 팬티는 얼마일까요? 한번쯤 들어봤을 노래를 떠올려봅시다. 그렇습니다, 타잔의 팬티는 10원짜리입니다. 10원짜리를 비싸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타잔은 값이 매우 싼 팬티를 입고 다닙니다. 만약 이 때 누군가 나타나서 타잔에게 훨씬 비싸고 좋은 상품이라며, 천만원짜리 밍크코트를 건넨다면 어떨까요? 당연히 입지 못할 것입니다. 타잔이 살고 있는 곳은 덥디 더운 밀림이니까요. 

밍크코트가 아무리 비싸고 좋은 상품이라고 해도 타잔이 살고 있는 환경과는 맞지 않는 상품입니다. 타잔이 이걸 고려하지 않고 밍크코트를 구입한다면 입지도 못할뿐더러 그로 인한 경제적 부담까지 져야할 것입니다.    


금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금융상품에 치여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워합니다. 하지만 만약 내가 가입하려고 했던 그 상품이 나의 환경에 맞지 않는 밍크코트라면? 그래서 내 삶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내 삶을 갉아먹는 것이라면? 이 상품의 기능과 용어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중요한 건 상품이 아니라 방향성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재테크에 실패했던 이유는 팬티를 사야 하는 상황에서 밍크코트를 샀기 때문입니다. 팬티를 사야 하는 상황에서 밍크코트를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걸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방향성을 바로잡지 않으면 계속해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상품으로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내가 속해 있는 환경과 나의 상태를 올바르게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나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고를 수가 있습니다. 무턱대고 좋은 상품만 찾는 것은 몸이 아플 때 제대로 진단은 받지 않은 채 무턱대고 좋은 약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찾은 약이 나에게 맞는 약이면 다행이지만 맞지 않는 약이라면 오히려 병이 더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금융상품 역시 가장 좋은 상품은 나에게 맞는 상품이라는 것을요. 나에게 맞는 상품을 찾기 위해서는 상품을 공부하기 이전에 내가 속한 환경과 나의 상태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을요.     



다음 글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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