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홍 Nov 08. 2022

향수 추천 서비스

'nose paris' 일명 코파리


"머무는 도시에서 도시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향수를 사서 여행 내내 그걸 뿌리고 다녀, 그러면 어느 날 그 향을 맡을 때 그때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거기에 다시 가 있는 느낌이야."



위 글을 보고 대학생 때 파리 여행에서 당시 주머니 사정과 맞지 않은 아주 비싼 향수를 구매 한 경험이 있었다.


파리에서 향수를 구매하기 위해 다양하게 서칭을 하던 중 'nose paris' / 일명 '코파리'라고 불리는 한 향수 편집숍을 알게 되었다. 마침 또 근처에 가게가 있던 터라 빠르게 찾아가 향수 추천 서비스를 이용해 본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nose' 향수 추천 서비스


처음 태블릿 피씨를 전달받으면 그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향수들을 고르게 하는데, 정말 다양한 브랜드의 향수들이 있어 어느 정도 이름 있는 브랜드 제품이었다면 대부분의 제품이 등록되어 있어 선택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렇게 3~5가지 향수를 고르면 그 향에 공통적인 부분 (노트?)를 뽑아내 매장에서 취급 중인 몇 가지 향수를 추천해준다. 


그럼 그 향수를 그 자리에서 들고 와 시향 하여 다시 -5~5점까지의 점수를 측정하고 점수에 맞게 또 새로운 향수를 추천 -> 재평가 -> 추천 이런 식으로 2~3번을 반복하고 최종적으로 나에게 맞는 향수를 고르게 한다.


이런 과정에서 단연 코가 피로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바 형태의 자리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물도 마시고 옆에 비치해둔 커피콩 향도 맡으며 여유 있게 테스트를 마칠 수 있다.





향수 추천 서비스 사업 계획서



 

 위 서비스가 너무 좋게 느껴졌던터라 한국으로 돌아와서 멋모르던 대학생의 열정으로 잠시 해당 서비스로 창업을 생각하기도 했었고, 또 시간이 지나서는 유사한 서비스(협업 필터링 시스템을 이용한 향수 추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파펨이라는 업체의 대표님에게 연락을 하여 학생의 신분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볼 정도로 관심이 컸었다.


그 당시 아직 국내에는 향수 추천 서비스가 이렇게 프로세스화 되어있는 곳은 없었기 때문에 엄청 혁신적으로 느껴졌었던 것 같다. 서비스를 모두 진행해보니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긴 시간 정성스럽게 시향 테스트를 도와주는 친절함에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으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의외의(?) 마케팅 효과도 생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많은 브랜드 업체의 제품들을 자료로 활용하는 게 어떻게 가능했었던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만, 확실한 건 아직까지도 자신만의 향을 찾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작가의 이전글 빛나는 스타트업에서의 경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