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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작흐 May 25. 2024

대기업 안에서 서비스 기획자에서 PM으로 레벨업하기

금요일 4시쯤 파트장이 나를 포함한 우리 파트원 3명을 회의실로 불렀다.


"업무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했는데 어떤 말을 들을지 몰라 노심초사했다.


회의실에서 PO, PM, 서비스 기획자 라고적혀 있는 PPT를  켰다.

회사 회의실에서는 보기 조금 어색했던 것이 토스 채용 페이지에 정의되어있는 PO의 정의였기에 회사 회의실에서 보기에는 상황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 느꼈다.


그리고 대기업 이커머스 계열사인 현 회사에서, 우리는 PO, PM, 서비스기획자 중 어떤 것에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몇 분 간의 논의 끝에 우리는 아래와 같이 정의를 내렸다.

✔️PO 세부기획을 치기보다는 신규 사업을 기획하며 끌고 나가는, 쿠팡에서는 미니 CEO라고 정의하기도 했던

✔️PM 신규 사업보다 기존 프로덕트를 운영개선해 나가는 & 디자인 / 기획 / 개발이 한 팀에서 움직이는 애자일 조직

✔️서비스기획자 PM과 비슷하게 기존 프로덕트를 운영 개선해 나가지만 & 디자인 / 기획 / 개발이 별도의 팀으로 되어있는 워터폴 방식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PO, PM, 서비스기획자 직무의 정의는 회사의 단계, 일하는 방식, 조직에 따라 구조적으로 달라진다고 판단했고


이 관점에서 봤을 때 대기업 이커머스에서 프론트 기획을 하는 우리는 워터폴에 탑다운 방식으로 일을 한다는 점에서"서비스기획자"에 가장 가깝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파트장은 이렇게 얘기했다.

본인도 많은 이력서를 봐왔지만 PM과 서비스기획자로 일하는 사람들이 같은 직무를 두고 경쟁을 할 때, 서비스 기획자들의 포트폴리오나 업무가 임팩트가 없다는 것이었다.


위에서 떨어지는 일을 하니, 본인이 능동적으로 개선점을 잡고 진행한 업무들이 별로 없으며, 아무리 이를 포장해 봐도 티가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좀 더 재밌게, 이직할 때도 경쟁력이 있기 위해서" 탑다운 업무 방식 외에도, 우리가 바텀업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테스트해 보자고 했다.


우리가 현재 맡고 있는 페이지들을 타이틀, 상품 UI 변경이라던지 아~주 사소한 것도 바꾸고 테스트해 보고, 지표가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 공유하자는 것, 실적이 나빠진 것은 다시 원복 하면 되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것, 탑다운에 익숙해지기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바꿔보자는 합의를 거쳤다.


이 얘기를 하고 가장 감사했던 건 “ 어떻게 일하면 더 즐거울지, 커리어에 도움이 될지 고민해 주는 좋은 리더가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PM처럼 일하는 이 테스트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어떻게 끝을 맺을지는 모르겠으나 대기업 서비스기획자로서 가설을 세우고 빠른 성공과 실패로 개선해 나가는 그런 과정을 적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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