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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작흐 Aug 26. 2024

그저 그런 인생을 살다 죽을까 두렵다는 생각

어느 날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이대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살다가 죽을까 봐 두렵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명성을 떨친다. 

누군가는 팀, 회사에서 인정받아 승승장구한다. 

그리고 수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를 낳아 아이의 세상이 된다. 


모든 사람들이 사업적으로 성공을 하거나 위인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가지긴 어렵지만 

부모가 된다는 건 내가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고, 좋든 싫든 그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누군가의 세상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된다는 건 그래서 또 무섭기도 하다. 

혼자인 지금은 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죽어도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다거나 하지 않지만 아이를 낳고 내가 죽으면, 아이는 인생을 송두리째 뺏기는 느낌이 들게 아닌가.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인생을 아등바등 살아내야 이유가 생길까 봐 두렵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죽음의 순간에서 너무 살고 싶어질 것 같다.  


나는 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을까? 

좌충우돌 부딪히고 방황하는 게 자랑이 될 수 있는 막연히 살아왔던 20대를 지나 30대가 되면 무언가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나 보다.


평범한 직장인인 내가 사업을 하거나, 큰돈을 벌 기회를 잡고 있는 것도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이 직장 내에서도 엄청난 두각을 드러내어 팀장이 되거나,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고

자녀를 생각하기에 당장 결혼을 할 사람도, 만나고 있는 사람도 없으니 


나는 누군가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죽을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이르렀나 보다. 

결국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미치는 영향력 속에서 좋든 싫든 살아있음을 체감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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