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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n Oct 30. 2020

가게를 열고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

OBPC가 문을 열고 5개월이 지나가고 있어요.



점점 더 기록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요, 어쩌면 기록할 마음이 줄어든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몇 가지 큰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추석, 테라스 민원, 배달 준비 그리고 다가오는 겨울준비와 첫 부가세... 잘 이겨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떻게든 이겨는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9월과 10월도 다행히 월급과 월세는 밀리지 않았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주에 하루는 쉬자, 하고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아울렛에서 나름 플렉스(?)도 해보고, 엄마를 만나러 부산에도 다녀오고, 친구들 생일잔치에서 제 생일인 마냥 잔뜩 취해도 보고, 이번 주는 침대에서 통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 그리고 2호점이 생깁니다. 직영은 아니지만, 이게 맞는 건가 싶지만, 우선은 해보기로 했습니다(알고 하는 건 없었으니까...) 준비하는 동안에 되도록 많은 것들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10월, 나가는 게 참 많은 달.


1. 부가세

1년에 4번 정도 부가세를 내는 걸로 알고 있다. 6월에 문을 열고, 7월 첫 부가세는 번 것보다 쓴 게 월. 씬. 많았어서 150만 원정도(고작?)를 환급받았었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3분기(7월부터 9월까지) 벌었던 것에 대한 부가세를 내야 했다.

내야 하는 게 참... 많다.


6월부터 9월까지 1억 5천 정도를 벌었더라. 태풍과 코로나가 휩쓸고 간 성적표 치고는 '나쁘지 않다'라고 얘기하는 게 맞는 건가... '그래서 내주머니에 얼마 들어왔냐'가 가장 중요한 건데 그건 너무 초라해서 여기에 쓸 수가 없다(생각보다 이곳을 많이 보더군요)


아무튼 3개월 동안 번 돈과 쓴 돈에 대한 데이터(매입매출 세금계산서(주류, 식자재 등), 종이로 받은 계산서(월세 등), 매출 내역 등)를 여기저기서 긁어모아 세무사한테 줘야 한다. 참 번거로운 일이다. 아직까지 얼마를 내야 하는지는 모른다. 반기로 한다고 하니 1월에 나온다고 한다.




2. 배달 준비

쿠팡 이츠를 9월에 시작했다. 배달은 처음 배달 앱에 등록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크게 없다. 대신 떼 가는 게 상상 이상이다(깜짝 놀랄걸?). 이렇게 떼 가는 게 많은데도 너무 저렴한 피자집들 판매 가격을 보면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쿠팡 이츠 OBPC 메인 화면 (시켜 드세요... 제발요...)


요기요는 하지 않고, 배달의 민족만 추가하려 했는데 메뉴 사진이 없어서 다 만들어 놓고 시작하지 않고 있다. 작정하면 하루면 찍고 하루면 등록하는 일인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주말 같은 컨디션에서 배달을 쳐낼 수 있을까? 걱정도 있다. 그럼에도 11월에는 꼭 진행해야겠다.라고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먹는다.


배달에 필요한 용기, 봉투 등 이것저것 사는 데 150만 원정도를 쓴 것 같다. 다행히 쿠팡 이츠의 매출은 9월에 비해 10월에 두배나 늘었다. 리뷰도... 15개나 달렸다.

리뷰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3. 테라스 민원, 그리고 겨울준비


구청에서 건물주에게 고지를 보냈다. 누군가 테라스에서 장사하는 우리가 불편했나 보다. 곧장 테라스 기둥을 철거하기로 했다. 이게 또 복잡한 게 고지가 날아오고 다음 고지가 날아오기 전에 알아서 조치를 취하고 미리 선수 쳐서 구청에 연락을 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래야 건물주에게 피해가 없다.


아무튼 그렇게 민원은 잘... 해결했으나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태풍 3번, 거리두기 2.5단계가 지나가고 겨울이 찾아오고 있었다. OBPC는 테라스를 닫게 되면 테이블 절반을 못쓰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려야 했다.

담요, 천막, 그리고 난로

급한 대로 담요부터 샀다. 그러고 방풍망을 설치했고, 난로를 샀다. 200만 원이 또 찰나에 사라져 간다. 이제 이번 겨울은 괜찮겠지..?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 밖의 크고 작은 일들


1. 첫 명절

처음 겪는 명절이니까, 우리 다 열어보자..라고 얘기하고 다 열었는데.. 잘한 결정이었다. 추석이 없었으면 애들 월급이 부담스러웠을 9월이었다.


어쩌다 보니 스물둘부터 명절이 없었다. 명절이 더 바쁜 곳이 내 터전이었다. 그럼에도 클럽에서 보냈던 명절과 이곳에서 보낸 명절이 달랐던 건 유독 가족이 많았다. 가족끼리 찾아온 손님들을 보는데, 나 역시 나의 가족이 생각났다.



아무튼 첫 명절은 그렇게 바삐 지나갔다. 식자재 발주를 하면서 '이걸 다 쓰려나' 싶었는데 어떻게 다 쓰긴 했다.


2. 까탈로그

디 에디트... 에서 운영하는 뉴스레터 까탈로그에 OBPC가 소개되었다. 까탈로그 보고 왔다고 얘기하면 콜라 서비스드리기로 했는데 다섯 분 정도가 현장에서 얘기를 해주셨고, 다 드시고 간 다음에 디엠으로 연락 주신 분들도 여럿 계셨다. 감사합니다... 까탈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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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고... 2호점

11월 25일 가오픈을 목표로 잡았다. 장소는 마곡나루. 직영 아니고 가맹. 솔직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도 잘 한 결정일지 잘 모르겠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 내부적으로도 쉽지 않은 동기부여,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전개. 그럼에도 일단 하기로 했으니까 하고 있다. 잘.. 할 수 있겠지?



13화. 이제 오픈 빨이 끝난 건가? 보러 가기


12화. 사장놀이 한 달 동안의 기록 3,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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