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단상
'딸아이가 슬프게 울면
내 주변을 감싸고 있는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 든다.
나도 울고 싶어져 버린다.'
오늘은 월요일.
회사에 가기 싫은 나처럼
여섯살 딸내미도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한다.
가기 싫어도
가야만 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너는 울면서
집에서 쉬고 싶다고
고집을 부린다.
'엄마도 우리 딸과 집에서 쉬고 싶단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계를 보니 이런 ! 지각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잠에서 채 덜 깬
아이에게 부랴부랴 옷을 입히고
어린이집 가방과 이불을 팔에 걸칠 채,
축 늘어져 힘이 없는 17키로그램의 딸아이를 안고
빛의 속도로 달려가는 나는
오늘도 극한직업 '엄마'체험 중.
어린이집에 도착하자마자
울면서 보채는 너를 내려놓고
애써 웃으면 돌아설 때,
너의 슬프게 우는 소리가
내 뒷통수를 야멸차게 때리며
마음을 아리게 할 때,
내 주변을 감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 든다.
나도 -
같이 울어버리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