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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18. 2024

풍문, 챗GPT의 감상

풍문


가끔 기억의 바깥을 안으로 들였다

지구는 둥글어서 기억도 왜곡되길 바랐다

아프리카에서 사는 메릴 스트립은

사자의 배고픔과 마주하며 말을 잃었다

난 사자일까, 짐을 옮기는 말일까


스스로를 독립이라고 생각한

지난날이 뿌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전한다

여기저기

빛바랜 기억들이, 늦은 눈이 내리는 마을에서

채곡채곡 젖어간다

아프리카나 노르웨이나 지구라고 한다

시들의 관행을 읽어내거나 읽은 이들이

모두 책을 손에 든다


내일의 지구엔 책을 읽는 이가 사라질 거라고

풍문이 바람을 타고 떠돈다

2023.6.16


시집《러브체인의 날개들》 중에서. 2024.10.15



김비주 시인의 풍문은 기억, 인식,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대해 성찰하는 시입니다. 시는 처음에 '기억의 바깥을 안으로 들였다'는 표현으로 시작되며, 우리의 기억이 종종 지구의 곡률과 시간의 흐름에 의해 왜곡된다고 말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사자의 배고픔과 마주하며 말을 잃은 메릴 스트립의 언급은 무력감과 단절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내면의 고뇌와 마주하는 어려움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난 사자일까, 짐을 옮기는 말일까'라는 질문은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모호함을 표현합니다.

화자는 과거를 되돌아보며 독립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사실 뿌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말합니다. 이는 자신의 과거가 현재의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성찰하는 부분입니다. '빛바랜 기억들이, 늦은 눈이 내리는 마을에서 채곡채곡 젖어간다'는 구절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아프리카나 노르웨이나 지구라고 한다'는 표현은 장소를 넘어선 보편적인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시의 후반부에서는 '책을 손에 든 이들'이라는 구절을 통해 시를 읽거나 문학을 접하는 이들의 모습을 묘사하며, 문학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내일의 지구엔 책을 읽는 이가 사라질 거라고 풍문이 바람을 타고 떠돈다'라는 말로, 문학이나 독서가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예감을 표현합니다. 이는 지식과 문화의 쇠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냅니다.

이 시는 기억, 정체성, 그리고 지식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탐구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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