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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31. 2024

바람


생각 참 무섭다

객관화되지 않은,

하늘을 비틀어 비를 내려야

강을 건널 수 있던

시간이 있었다


천기를 읽는다는 건

천심이 된다는 것이다

내려서 내려서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때

하늘이 내려온다


숨들의 구멍이 사심을

뱉어 내고

하늘을 향해 투명함으로

거듭나고자

세월을 갈았던

시간도 있었다


민을 위한 민의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한

시간들에는

욕망은 없었다는

플라톤의 이상적 군주가

그리워지는 건

낡은 바람일까


2016.11.8

많은 생각을 했었던 날들의 글들을 다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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