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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비애와 눈물의 비애를 저울 위에 올리다
by
김비주
Dec 29. 2024
가끔 남쪽에도 눈이 내린다
천사가 오는 것처럼, 세상을 하얗게 바꾸는 기적
잠깐
덮이면 좋으리, 낯선 풍경에 눈이 휠만큼
공간과 공간으로 떠도는 말들이
집 나간 벌들처럼
웅웅 거리
고 걷잡을 수 없이 소란스럽다
귀를 막아도 들리는 질긴 웅성거림, 어지러운 곡예처럼
경고라고 했다
모자란 언어가 정당성을 향해 나아가는 비애
잠시 세상의 모든 얼치기들이 궤변으로 시간을 덮는 사이
혁명은 모두의 것이다, 눈물로 보여주는 시간
왜 덜컹거려야 하는가 양은 냄비의 파닥거림으로
무거워지고 싶다 진실로 무거워져 경거망동한 이들의
생각들을 누르고 싶다,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맞다면
주권을
회복시켜 다오 아침의 태양이 솟아오르듯
2024.12.29
시는 내게 참 고마운 존재이다.
시집을 낸 이 일이 하찮아지지 않도록 반드시 바른 모습의
나라로 돌아갈 것을 믿는다
아직도 내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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