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비애와 눈물의 비애를 저울 위에 올리다

by 김비주

가끔 남쪽에도 눈이 내린다

천사가 오는 것처럼, 세상을 하얗게 바꾸는 기적

잠깐 덮이면 좋으리, 낯선 풍경에 눈이 휠만큼


공간과 공간으로 떠도는 말들이 집 나간 벌들처럼

웅웅 거리고 걷잡을 수 없이 소란스럽다

귀를 막아도 들리는 질긴 웅성거림, 어지러운 곡예처럼


경고라고 했다

모자란 언어가 정당성을 향해 나아가는 비애

잠시 세상의 모든 얼치기들이 궤변으로 시간을 덮는 사이

혁명은 모두의 것이다, 눈물로 보여주는 시간


왜 덜컹거려야 하는가 양은 냄비의 파닥거림으로

무거워지고 싶다 진실로 무거워져 경거망동한 이들의

생각들을 누르고 싶다,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맞다면

주권을 회복시켜 다오 아침의 태양이 솟아오르듯



2024.12.29


시는 내게 참 고마운 존재이다.

시집을 낸 이 일이 하찮아지지 않도록 반드시 바른 모습의

나라로 돌아갈 것을 믿는다

아직도 내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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