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멈추었다.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
오랜만에 모임도 나가고 새로운 만남도 시도 중이다.
12월 4일부터 꽉 찬 무거움이 아직도 어깨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든 반경을 옭아맸다.
2024년 10월 15일 시집 《러브체인의 날개들》을 내고 좀 더 드라마틱하게
시집과 조우해야지 했는데 그만 내렸다.
더 드라마틱하다 못해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시간을
보낸다.
물가가 진짜 많이 올랐다.
자꾸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면 경기는 더 어려워질 건데.
이토록 순식간에 곤두박질하고 내려서는 시간에
또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이가 힘없는 나라들을 붙잡고
읊어 대는 총체적 난국.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다.
IMF 때 수많은 은행이 합병하고 많은 실직자가 생겼다.
금융 위기엔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한동안 힘들었다.
서울의 몇 군데를 빼고 지방엔 미분양 아파트와 악성분양
아파트가 계속 잔존한다고 틈틈이 소식을 듣는다.
내가 살고 있는 집도 떨어졌다.
많이 오르지 않는 지역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대출 이자만
올랐을 뿐 그가 외쳤던 살기 좋은 나라는 끝내 오지 않았다.
어디까지 정리해야 할까?
세상 보는 시각을.
가끔 놀라운 이들을 본다.
개인적인 연민과 이익으로 사그리 지우려고 하는 비합리적인 발상.
어제 '손석희의 질문들'은 상당히 좋았다.
패널로 배두나 배우와 최재천 샘이 나왔다.
양심, 물어야 할 당위성.
최재천 샘의 말 다 속여도 나(자신)는 못 속인다.
친정어머니가 늘 하셨던 말이다.
하지만 그조차 잊고, 아니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아직도 물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잠이 너무 일찍 깨 눈이 조금 피곤하다.
이런 날이 자주 있다.
3월이 지나면 하고자 하는 일들을 더욱 행복하게 할 수 있게 되겠지
2025.3.5 생각이 많은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