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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쓰는 오늘

by 김비주



이슥한 밤에

어쩌자고 깨어 있어서

한밤을 견디는가요


보름달이 지나간 지 이틀

흐림에서도 구름에 싸여 동그랗게

빛나더군요


어쩌자고 이슥한 밤을

어깨의 통증으로 견디는지요

굳고 단단한 근육들도

제 살을 만들 때까지는

가끔은 애리기도 하고 시리기도 해요


세상의 모든 것들은 낮과 밤이 있지요

환해서 더욱 빛나는 낮

어두워서 더욱 절실한 밤을 건너

저 세상 모든 것들에게 신호를 보내지요

가만히 두드리면 고요조차 어둠 속에서는

빛이 되지요


가만가만 눈을 감는 밤

감은 눈 사이로 환히 오르는 찰진 생각들은

무엇인지요

아^^ 그렇다고요

시간의 그늘에 가려 쌩쌩 지나가는

오늘을 자꾸 잊고 있다고요


꼭, 오늘은 오늘을 깨우세요


2025. 2.14


오늘 꼭 깨우고 싶다.

이제 정말 온전한 하루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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