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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석무 Mar 08. 2024

마이다스밸리 청평 골프클럽 - 한국골프장총람

곧 발간될 한국골프장총람 수록 내용의 일부 맛보기입니다. 


북한강 변 청정 산중에 

대교그룹이 공들여 빚은 회원제 골프장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담은 

신들의 바위 언덕’ 코스     



마이다스밸리 청평 골프클럽은 북한강 청평호 부근 곡달산(627.9m) 기슭의 수려한 바위 언덕에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TG와 가까운 청정 산중에 자리 잡은 18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1980년대부터 패션 기업 (주)서광이 추진하다가 (주)대교 건설부문에서 인수하여 2002년에 완공하고 ‘마이다스밸리’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다. 모기업인 대교그룹이 2014년에 ‘이천마이다스(현 마이다스레이크 이천) 골프앤리조트’를 개장하면서 이곳도 ‘청평마이다스 골프클럽’으로 변경했다가, 2022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바위 언덕에 조성한 신화 속의 코스

‘마이다스’라는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이름들에서 가져왔다. 코스의 각 홀들에는 아폴로, 아킬레스, 뮤즈 등 신화 속의 신과 요정, 그리고 영웅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18홀 하나하나에 그 모양과 특성에 어울리는 주인공과 그 사연을 담아, ‘신들의 언덕’을 모험하듯 플레이하는 서사의 흐름을 구성했다.



골프코스는 원로 설계가 장정원의 밑그림 위에 권동영(오렌지엔지니어링)의 수정 설계로 완성됐다. 서양화가 출신인 권동영은 몽베르, 블루원상주, 힐드로사이 등의 코스를 설계했으며, 심미적 완성도가 탁월한 아티스트로 평가된다. 홀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산 중턱을 절개하여 계단식 느낌이 들기 쉬운 지형에 있지만, 깎아낸 법면의 기울기를 완만하게 조정하여 자연스럽게 펴고,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부드러운 언듈레이션을 조형하는 한편 다양한 모양의 벙커를 조각하듯 새겨넣음으로써 우아한 공간미를 살려냈다. 그리고 한국 산중 지형의 특성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자연 바위 노출 조경’을 전개했다. 코스가 앉은 곡달산 전체가 화강암과 편마암 덩어리인 바위산인 점을 활용하여, 땅속 암반을 살려내 산수화에서 바위를 그려내듯 코스 주요 길목에 조형했다.     



자연의 역동성을 느끼는 밸리코스

신화 속 모험이 전개되는 마이다스코스

골프코스는 산중에 앉았으나 페어웨이가 넉넉하고 블라인드 홀이 거의 없다. 대부분 홀에서 티샷하기 편안한 편이지만 직선형처럼 보이는 페어웨이에도 은근한 비틀림이 있어서, 똑바로 치는 것보다는 어느 한쪽 편으로 치는 것이 다음 샷에 유리하다. 그린의 모양이 대각선이거나 가로 세로형으로 다양해서, 홀의 성격에 따라 페이드(Fade), 드로우(Draw) 등의 ‘기술 샷’을 유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파4 홀들을 되도록 평지 형태로 조성하고, 파3 홀들은 경관 조망이 빼어난 위치에 내리막으로 조성했다. 그런 한편 파5 홀의 페어웨이를 넓게 확보하되 그린콤플렉스의 난도를 높여 호쾌한 티샷과 정교한 어프로치를 유도했다.



해발 255미터 높이에 위치한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밸리코스(3,219m 파36)는 산중턱 325미터 높이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고 마이다스코스(3,227m 파36)는 해발 190미터 낮은 지역까지 내려갔다 올라온다. 밸리코스는 산허리 자연 지형과 지세를 살려 역동적이고, 평탄한 마이다스코스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그리스 신화 주인공들의 모험 속에 들어온 듯 이야기가 넘쳐난다.      


헤라비너스큐피드 ······ 

위엄있고 아름답고 도전적인 홀들

밸리코스 7번 파3 홀의 주인공은 제우스의 정실부인 헤라 여신이다. 바위산이 알을 품은 듯한 자리에 있으며 홀 오른편 바위 언덕 화강편마암의 강건한 모습이 홀의 이름처럼 위엄있다.


마이다스코스 7번 파3 ‘비너스’ 홀은 마이다스밸리의 시그니처 홀이다. 연못에 떠 있는 그린에서 여신이 탄생할 듯한 모습이다. 언덕 위 그늘집에서 보는 비너스 홀 주변은 이 코스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공간일 뿐 아니라,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3 홀 조경 작품의 하나로 꼽힌다.


마이다스코스 8번 파4 큐피드 홀 그린 앞에는 폭 9미터, 높이 5미터의 대형 수직 벽 벙커가 방어하고 있다. 레귤러 티 기준으로 보면 280미터 정도로 짧지만, 그린 쪽으로 공략하다가 벙커에 빠지면 뒤쪽으로 나와야 할 때도 있다. 벙커에 빠져 5미터 수직 벽을 넘기려 하다가 몇 번 실패할 수도 있다. 사랑의 신 큐피드를 상징하는 ‘하트’ 모양 벙커다. 


7번 홀을 감싸고 8번 홀을 받치는 바위 언덕은 이 골프장 조경의 백미라 할 만큼 극적인 모습이다. 마이다스밸리 개장 당시에 큰 화제가 된 조형으로, 그 뒤 국내 골프장 설계 조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친환경 건축물이다. 장식을 배제하고 기능을 형태화한 디자인으로 넉넉하고 기품 있는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레스토랑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많은 종류의 와인을 갖추었다고 알려져 왔다. 골프클럽과 모회사의 정신을 새긴 ‘敎學相長’ 빗돌이 연습 그린 앞에 서 있다.


이 콘텐츠는 제가 지은 한국의골프장이야기보다는 골프장들을 인문적 안목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지 않습니다만,

주요 골프장 수백 곳을 일정한 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합니다. 

한국 골프장 문화 정립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공적 작업의......

맛보기 콘텐츠였습니다. 조만간 발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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