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부하에는 멍 때리기가 제격이다
나는 꽤 생각이 많은 편이다.
고민/걱정/계획/미래/삶 등등... 쉴 틈도 없이 내 뇌를 잡념들이 지배한다. 정신없이 일하거나 운동하면 그 순간만큼은 잊을 수 있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뿐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휴가? 그것도 그때뿐이다. 평소에 생각으로 머리가 폭발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멍 때리기 만큼 좋은 처방전이 없다.
기계인 컴퓨터도 디스크 정리가 필요한데, 하물며 인간이란 복잡한 유기체도 그런 정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루 일과에 있어 그것이 업무든 취미든 간에 나는 50분을 일에 집중한다고 치면 나머지 10분은 무조건 멍 때리고 있는다. 뇌도 숨 쉴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10분을 멍하니 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해라. 오히려 일의 능률이 올라가는 걸 느끼게 된다. 자발적 멍 때리기는 정신건강에 좋다.
멍 때리며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정리도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머리 위에 고민하고 있던 주요 키워드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키워드 아래로 뻗어있는 상세 내용들을 훑기 시작한다. 그러면 한 번씩 풀리지 않았던 일들이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고민들을 핵심 키워드로 떠올려서 중요한 부분만 남기고 자연스럽게 정리하면 한결 머리가 개운해진다.
무언가 복잡하고 안 풀릴 때 과도하게 그 일에 대해 밀어붙이거나, 오히려 외면하고 끙끙 앓면서 딴짓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당장 멍 때리기로 뇌에게 휴식과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게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