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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ingmom Nov 24. 2021

미련한 나

그렇다고 삶이 멈추는건 아니더라

출근 전, 지인과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지인이 떠나 텅빈 의자를 마주하고 이번엔 나와 이야기를 나눈다.

일에 쫓겨 살면서도 딱히 이룬것도 은행잔고가 있는 것도 집을 마련한 것도 없는 나.

머리를 이리저리 굴린다 생각 했지만 잔머리 였을 뿐. 어느 것 하나 이뤄낸 것도 없다.

미련하게 뭘 한 거지?

허공에서 내 마음을 향한 비수가 또 내리 꽂힌다.

아무것도 없는 나는 엄마 표현으로 미련한 아이이다. 하지만 미련하다고 자책하게 하는 그 말 따위는 신경쓰지 않으련다.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일하고, 집을 치우고, 장을 보고, 저녁을 하겠지.

대단히 멋진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엄마에겐’ 비아냥을 받을 삶이라도 내 생활은 너무 소중하다.


쭉, 밀고 나가렴,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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