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PAVLOVA Aug 06. 2020

러시아의 김치찌개는 무엇인가?

러시아 음식에 대한 이야기, 하바롭스크의 숨은 맛집 추천.

오늘은 조금 가볍고, 대중적인 러시아의 음식에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처음 러시아 음식을 접했던 건 대구에 있는 한 러시아인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그때 당시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 중 한 명이 본국의 요리를 소개해 주고 싶다고 같이 먹었던 적이 있다. 그때 당시 내가 먹었던 건.. 토마토 수프 같은 거였다. 생각해보면 그게 보르시(Borscht)였던 같다.

그 이후로 러시아음식을 경험한 적은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했을 때였다.


2년 전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했을 땐,

가족들과 함께해서 러시아 전통 음식보단 한국 사람이 거부감 없이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녔다. 그래서였는지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음식도 식당도 없었다. 다른 관광객과 똑같이 네이버에 치면 나오는 인기 있는 식당들만 갔다. 특히 그때 당시 해산물이 값싸다고 해서 사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맛없었다.


그 이후 누가 알았겠는가, 몇 년 뒤 러시아에서 살고 있을지...



8개월째 러시아에서 지내면서 먹었던 러시아 음식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 오늘의 주제를 식문화로 골랐다.

우리는 집에서도 요리를 많이 해먹고, 레스토랑도 많이 이용한다.

집에서 요리를 할 땐, 멕시코, 미국, 이탈리아, 일본, 한국식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이건 나의 전적인 취향이 담긴 다국적인 식단이다. 참고로 나는 한국 찌개와 국을 즐겨먹지 않는다.


- 러시아의 레스토랑 문화는 어떨까? 무엇이 한국과 다를까?



-러시아의 레스토랑은 생각보다 값이 싸고 가성비가 좋다?

Yes, 우리나라는 메인 음식을 하나만 시키는 경우도 많지만 러시아는 보통 2개의 음식을 한 사람이 시킨다. 샐러드 or 스프 (스타트 음식)과 메인 음식, 음료수 나 술/차 이렇게 기본으로 구성을 이룬다. 보통 이렇게 음식을 시키게 되면 1인당 1000py,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5000원 이하로 먹을 수 있다. 어떤 음식을 시키느냐 달라지지만 이 정도의 가격으로 좋은 분위기의 좋은 서비스, 그리고 괜찮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한국의 물가에 비하면 합리적인 레스토랑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 현지인처럼 알아보는 러시아 음식들

- 첫 번째로 소개 할 음식은 러시아의 김치찌개라고 볼 수있는 대중적은 수프 "Борщ[보르시]"이다.


고기를 삶은 베이스에 토마토와 비트를 넣고 만든 수프이다.

보르시는 명절이나, 겨울철 추울 때, 고속도로 등의 휴게소, 레스토랑, 푸드코드 등 정말 모든 곳에서 접할 수 있다. 보통은 맛의 차이가 없을 것 같으나... 솔직히 비싸게 파는 레스토랑이 더 맛있다. 홈메이드 보르시부터 레스토랑에서 먹는 보르시까지 다양하게 먹어봤는데, 하바롭스크 내의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은 한 군데 였다. 식당인스타그램은 하단에 넣어놨다. 광고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곳이다. 요샌 코로나로 인해 발코니에서만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이 식당은 예약이 풀이라.... 항상 예약하려고 전화하면 자리가 없어서 못 먹고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샤워크림과 함께 먹지만 느끼한게 싫다면 그냥 수프 본연의 토마토 맛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taki_deribas



- 두번째로는 "Икра[이크라]연어알"을 올린 샌드위치다.


레드 피쉬 즉 연어류의 생선 알이 굉장히 고급 음식으로 여긴다.

연어 알을 흑빵이나, 신선한 빵 위에 버터와 함께 먹는 것이 러시아만의 샌드위치다.

남편이 처음 나에게 소개시켜준 러시아 음식이다. 직접 시장에서 사서 만들어 줬지만 내 취향은 아니였다.

솔직히 개인적인 취향이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향신료를 잘 먹고, 해산물, 고기류 모두 잘 먹는 나지만 나에겐 그다지 맛있고 또 먹고 싶은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다. 재래시장이나 생선을 파는 가게에서 흔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g 당으로 파니 러시아에 방문한다면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 가격은 만원에서 만오천으로 그렇게 싸진 않다.


- 세번째로는 "Шашлык[샤슬릭]"이다.


시즈닝으로 양념을 재운 치킨이나 돼지고기 꼬치구이.

한국엔 삼겹살이 있다면? 러시아는 샤슬릭이다. 중앙아시아의 레스토랑에 가도 주문할 수 있고, 마트에 보면 양념을 재운 고기를 볼 수도 있다. 중앙아시아 문화과 러시아에 얼마나 밀접한 영향이 있는지 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샤슬릭에 술을 먹는 사람도 많고, 캠핑을 가거나 생일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같이 축하를 해주는 자리에서 많이 먹는다. 소스로는 바베큐, 케찹, 마요네즈 등과 함께먹는다. 샤슬릭을 해먹을 수 있는 화로도 야외에 대부분 설치에 있다.


- 네 번째로는 한국엔 콩국수가 있다면 러시아는 "Окрошка[아크로쉬까]".


삶은 감자와 무, 오이 등 야채와 삶은 고기, 허브를 넣고 우유를 넣어 만드는 수프이다.

앞서 소개해 준 세가지의 음식은 종종 여행채널을 보거나 인터넷에서 많이 소개되는 음식이다.

하지만 이 음식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다.

이 수프는 여름철 시원한 음식을 대체해서 먹는다. 우리나라의 냉면이나 콩국수처럼.

생각보다 우유에 고기? 이런 조합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집에서 직접만든 블린과 홈메이드 오렌지 쥬스 인스타그램 @soohealthkichen

- 다섯 번째로는 디저트 문화, "Блины[블린],"Медовый торт[메도빅 케이크]꿀케이크""


러시아 슈퍼에 가면 정말 초콜릿과 사탕을 많이 파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나이키 지점 하나 없는 이 도시에 로이스 초콜릿 지점이 여러개 가 있다.

러시아는 보드카만큼이나 차를 많이 마신다.

영국처럼 블랙티에 우유를 섞어 마시며, 러시아 특유 베리의 차도 즐겨마신다.

차와 함께 하는 디저트 역시 종류가 다양하다.


하나는 러시아식 팬케이크 "Блины[블린]" 이다.

미국과 캐나다식 팬케이크는 조금 두툼하고, 한국식 럭셔리 팬케이크는 수플레라고 본다면

러시아식 팬케이크는 프랑스의 크레이프와 비슷하게 얇게 만들어서 그 위에 잼이나 초콜릿, 꿀등 다양하게 같이 먹는다. 블라디보스톡에는 한국사람들사이에서 블린이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 블린안에 다양한 토핑들을 넣어 디저트 또는 식사메뉴로 팔고 있다.



또 다른 하나의 디저트는 "Медовый торт[메도빅 케이크]" 꿀 케잌이다.

얇은 시크사이로 꿀이 발려있고, 베이커리집마다 다른 토핑이 안에 있다.

나는 정말 디저트를 좋아해서 에끌레어부터 마카롱 케잌을 자주 사먹기도 하고 많이 먹는 편인데,

꿀 케이크는 러시아에서만 유일하게 많이 볼 수 있는 디저트 인 것 같다.

이 케이크 역시 개개인마다 취향이 갈리지만 꾸덕하니 너무 달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하바롭스크에는 정말 최고 맛있는 꿀 케이크 카페가 있는데, 혹시나 나중에라도 방문하게 된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정말 맛집이다. 일주일에 세번이상씩 가서 사먹을 때도 있다. @lenuage_khv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등이 많은데, 다음에 또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꺼내보도록!

종 종 요리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개하기도 하고 포스팅하기도 한다.  @soohealthkichen














작가의 이전글 러시아 사람, 불곰국에 대한 편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