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음식에 대한 이야기, 하바롭스크의 숨은 맛집 추천.
오늘은 조금 가볍고, 대중적인 러시아의 음식에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처음 러시아 음식을 접했던 건 대구에 있는 한 러시아인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그때 당시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 중 한 명이 본국의 요리를 소개해 주고 싶다고 같이 먹었던 적이 있다. 그때 당시 내가 먹었던 건.. 토마토 수프 같은 거였다. 생각해보면 그게 보르시(Borscht)였던 같다.
그 이후로 러시아음식을 경험한 적은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했을 때였다.
2년 전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했을 땐,
가족들과 함께해서 러시아 전통 음식보단 한국 사람이 거부감 없이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녔다. 그래서였는지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음식도 식당도 없었다. 다른 관광객과 똑같이 네이버에 치면 나오는 인기 있는 식당들만 갔다. 특히 그때 당시 해산물이 값싸다고 해서 사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맛없었다.
그 이후 누가 알았겠는가, 몇 년 뒤 러시아에서 살고 있을지...
8개월째 러시아에서 지내면서 먹었던 러시아 음식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 오늘의 주제를 식문화로 골랐다.
우리는 집에서도 요리를 많이 해먹고, 레스토랑도 많이 이용한다.
집에서 요리를 할 땐, 멕시코, 미국, 이탈리아, 일본, 한국식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이건 나의 전적인 취향이 담긴 다국적인 식단이다. 참고로 나는 한국 찌개와 국을 즐겨먹지 않는다.
- 러시아의 레스토랑 문화는 어떨까? 무엇이 한국과 다를까?
-러시아의 레스토랑은 생각보다 값이 싸고 가성비가 좋다?
Yes, 우리나라는 메인 음식을 하나만 시키는 경우도 많지만 러시아는 보통 2개의 음식을 한 사람이 시킨다. 샐러드 or 스프 (스타트 음식)과 메인 음식, 음료수 나 술/차 이렇게 기본으로 구성을 이룬다. 보통 이렇게 음식을 시키게 되면 1인당 1000py,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5000원 이하로 먹을 수 있다. 어떤 음식을 시키느냐 달라지지만 이 정도의 가격으로 좋은 분위기의 좋은 서비스, 그리고 괜찮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한국의 물가에 비하면 합리적인 레스토랑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 현지인처럼 알아보는 러시아 음식들
- 첫 번째로 소개 할 음식은 러시아의 김치찌개라고 볼 수있는 대중적은 수프 "Борщ[보르시]"이다.
고기를 삶은 베이스에 토마토와 비트를 넣고 만든 수프이다.
보르시는 명절이나, 겨울철 추울 때, 고속도로 등의 휴게소, 레스토랑, 푸드코드 등 정말 모든 곳에서 접할 수 있다. 보통은 맛의 차이가 없을 것 같으나... 솔직히 비싸게 파는 레스토랑이 더 맛있다. 홈메이드 보르시부터 레스토랑에서 먹는 보르시까지 다양하게 먹어봤는데, 하바롭스크 내의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은 한 군데 였다. 식당인스타그램은 하단에 넣어놨다. 광고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곳이다. 요샌 코로나로 인해 발코니에서만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이 식당은 예약이 풀이라.... 항상 예약하려고 전화하면 자리가 없어서 못 먹고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샤워크림과 함께 먹지만 느끼한게 싫다면 그냥 수프 본연의 토마토 맛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taki_deribas
- 두번째로는 "Икра[이크라]연어알"을 올린 샌드위치다.
레드 피쉬 즉 연어류의 생선 알이 굉장히 고급 음식으로 여긴다.
연어 알을 흑빵이나, 신선한 빵 위에 버터와 함께 먹는 것이 러시아만의 샌드위치다.
남편이 처음 나에게 소개시켜준 러시아 음식이다. 직접 시장에서 사서 만들어 줬지만 내 취향은 아니였다.
솔직히 개인적인 취향이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향신료를 잘 먹고, 해산물, 고기류 모두 잘 먹는 나지만 나에겐 그다지 맛있고 또 먹고 싶은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다. 재래시장이나 생선을 파는 가게에서 흔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g 당으로 파니 러시아에 방문한다면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 가격은 만원에서 만오천으로 그렇게 싸진 않다.
- 세번째로는 "Шашлык[샤슬릭]"이다.
시즈닝으로 양념을 재운 치킨이나 돼지고기 꼬치구이.
한국엔 삼겹살이 있다면? 러시아는 샤슬릭이다. 중앙아시아의 레스토랑에 가도 주문할 수 있고, 마트에 보면 양념을 재운 고기를 볼 수도 있다. 중앙아시아 문화과 러시아에 얼마나 밀접한 영향이 있는지 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샤슬릭에 술을 먹는 사람도 많고, 캠핑을 가거나 생일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같이 축하를 해주는 자리에서 많이 먹는다. 소스로는 바베큐, 케찹, 마요네즈 등과 함께먹는다. 샤슬릭을 해먹을 수 있는 화로도 야외에 대부분 설치에 있다.
- 네 번째로는 한국엔 콩국수가 있다면 러시아는 "Окрошка[아크로쉬까]".
삶은 감자와 무, 오이 등 야채와 삶은 고기, 허브를 넣고 우유를 넣어 만드는 수프이다.
앞서 소개해 준 세가지의 음식은 종종 여행채널을 보거나 인터넷에서 많이 소개되는 음식이다.
하지만 이 음식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다.
이 수프는 여름철 시원한 음식을 대체해서 먹는다. 우리나라의 냉면이나 콩국수처럼.
생각보다 우유에 고기? 이런 조합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 다섯 번째로는 디저트 문화, "Блины[블린],"Медовый торт[메도빅 케이크]꿀케이크""
러시아 슈퍼에 가면 정말 초콜릿과 사탕을 많이 파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나이키 지점 하나 없는 이 도시에 로이스 초콜릿 지점이 여러개 가 있다.
러시아는 보드카만큼이나 차를 많이 마신다.
영국처럼 블랙티에 우유를 섞어 마시며, 러시아 특유 베리의 차도 즐겨마신다.
차와 함께 하는 디저트 역시 종류가 다양하다.
하나는 러시아식 팬케이크 "Блины[블린]" 이다.
미국과 캐나다식 팬케이크는 조금 두툼하고, 한국식 럭셔리 팬케이크는 수플레라고 본다면
러시아식 팬케이크는 프랑스의 크레이프와 비슷하게 얇게 만들어서 그 위에 잼이나 초콜릿, 꿀등 다양하게 같이 먹는다. 블라디보스톡에는 한국사람들사이에서 블린이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 블린안에 다양한 토핑들을 넣어 디저트 또는 식사메뉴로 팔고 있다.
또 다른 하나의 디저트는 "Медовый торт[메도빅 케이크]" 꿀 케잌이다.
얇은 시크사이로 꿀이 발려있고, 베이커리집마다 다른 토핑이 안에 있다.
나는 정말 디저트를 좋아해서 에끌레어부터 마카롱 케잌을 자주 사먹기도 하고 많이 먹는 편인데,
꿀 케이크는 러시아에서만 유일하게 많이 볼 수 있는 디저트 인 것 같다.
이 케이크 역시 개개인마다 취향이 갈리지만 꾸덕하니 너무 달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하바롭스크에는 정말 최고 맛있는 꿀 케이크 카페가 있는데, 혹시나 나중에라도 방문하게 된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정말 맛집이다. 일주일에 세번이상씩 가서 사먹을 때도 있다. @lenuage_khv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등이 많은데, 다음에 또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꺼내보도록!
종 종 요리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개하기도 하고 포스팅하기도 한다. @soohealthki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