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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PAVLOVA Aug 24. 2021

다시 돌아온 발리, 제 3의 고향

코비드 속 인도네시아 발리의 일상

2021년 5월 23일, 인도네시아로 가는 비행길에 다시 올랐다.


러시아를 떠나온 지 막 2달이 지나갈 때쯤, 한국에서 생활이 어느덧 익숙해질 때쯤,

일부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입국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가나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다시 우리가 처음 만났던 인도네시아에 가기로 했다.

사실 2018년 가을 이후로 한 나라에 몇 년간 길게 지내본 적이 없어, 이제는 여행과 삶이 같이 이루어지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민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기로 한 달 살기도 아닌.. 그냥 장기 체류자로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밌는 점은 가끔가다 우리에게 누군가 어느 나라에서 왔어?라고 묻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참.. 대답하기 애매하다.. 나는 한국인이고, 로마는 러시아인이고..

우리는 러시아에서 사는데, 한국에서도 지내고, 음.. 지금은 발리에 지내고 있어..


5월 인도네시아의 격리는 다소 까다롭지 않아,

5일 정도 자카르타 호텔에서 격리한 후 2번의 코로나 검사를 한 후 음성이 나오면 국내선을 타고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었다. 우리는 인천 - 자카르타, 자카르타 - 발리 총 2번에 걸쳐 이동했으며 비행기는 대략 1인당 60만 원 정도 했었다. 자카르타 호텔 격리 비는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하며, 호텔에서 격리 시 하루 3끼의 밥과 2번의 코로나 검사비를 지불해야 한다. 호텔은 몇 성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비가 달라진다.


5월 ~ 6월 말에는 로컬 사람들이 발리에 많이 놀러 왔었다.

꾸따, 스미냑 지역에는 주로 외국인에 비해 타 지역에서 온 로컬 사람들이 더 많았었다.

그러다 7월 초부터 인도네시아에 코로나 감염자가 자기 폭증하여, 락다운에 들어갔다.

7월에는 많이 심했어서 그런지 모든 곳이 다 폐쇄가 되었었다.

(해변가, 관광지, 쇼핑몰, 상점, 레스토랑 (배달만 가능))

그 이외에 새로운 교통 법으로 코로나 백신 여권이 없다면 다른 섬 간의 이동이 불가능하다.


지금은 현지 락다운이 그나마 많이 완화되어, 레스토랑에서 식사가 가능하고 해변가도 폐쇄가 되진 않았지만

백신 여권이 없다면 여전히 다른 섬 간의 이동이나,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불가능하다.

현재 거주하는 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인의 거주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라 사실 코로나를 그렇게 많이 무섭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같다. 그래도 모두들 마스크도  쓰고, 방역도 나름 잘하고 있다고 나는 느낀다.


2년 만에 돌아온 발리에서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씩 하고 있다.

그리고 또 2년 전과는 다르게 슬로우한 삶을 살고 있다.


우리가 첫 데이트로 갔었던 포케 집에 가서 다시 인증샷도 찍어보고, 서핑도 더 자주 나가고, 가보지 않았던 관광지도 가보고 혼자 갔었던 관광지나 카페도 같이 가보고 말이다.


발리에서의 삶은 확실히 좋다.

여유로운 브런치 카페와 몸을 건강히 다스릴 수 있는 요가원, 헬스장, 바다와 산이 더불어 있고,

저녁이 되면 선셋과 함께 많은 로컬 사람들과 장기 거주하는 사람들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낸다.


2년 전에 비해 관광객이 아예 없어 월세는 많이 저렴해졌고, 카페에는 많은 프로모션들을 진행한다.

발리네 체인점 마트 페피토에는 멤버십 제도가 생겼으며, 관광객이 많이 없다 보니 리조트와 호텔에도 많은 행사나 프로모션 가격을 진행한다. 확실히 한국보다 물가도 저렴하고, 여유로운 곳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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