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PAVLOVA Jul 04. 2020

러시아 사람, 불곰국에 대한 편견

러시아 문화 1탄

발리를 여행하기 전까진 러시아 사람들과 대화를 해본 건 2년 전 가족여행으로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했을때가 처음이 였던 것 같다.


그때 추억을 잠시 끄집어 보자면 유럽 같은 분위기지만 생각보다 유럽보단 볼거리가 없던 곳 정도로 기억이 된다.


아 그때, 정말 아차 하던 순간이 한 번 있었는데.. 길거리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러시아는 길거리 음주가 처벌 대상임을 몰랐던 적이 있었다. 할아버지께서 잠시 새우와 맥주를 한 캔 하시다가 경찰이 발견해서 벌금을 낼 뻔하고 경찰서에 갈뻔했다. 할머니가 화가 아주 많이 나시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내 우리 모두들 살얼음 판처럼 냉기가 흘렀던 적이 있었다.


(그때 많이 배우고, 지금은 여행 전에 최대한 그 나라의 처벌 대상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여행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니 비난은 자제해주길...)그 외에는 무난한 여행이었던 터라 큰 임팩드 없이 내 기억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였다.


우연히도 현재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 2번의 러시아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있었다. 그저 지나가는 인연으로 한 두 번이야기 하고 술을 마셨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 그냥 여행길에 만난 인연이었을 뿐이다.


우연히 러시아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고 7개월간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겐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실도 많고,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가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






"겨울철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말은 필요한 만큼만 하면서도 외투를 받아주는 나라"


겨울 날씨가 너무 춥다 보니 실내와 실외온도가 차이가 큰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다들 안에는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겉 외투를 두툼하게 입는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외투를 받아주는 카운터와 직원이 따로 있다, 러시아만의 서비스 문화랄까?

가끔은 팁을 줘야 하나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당연한 서비스다. 그러니 즐겨라~ 


"겨울에만 신는 줄 알았던 신발 덮개, 왜 여름에도 신는 거야?"


Чистые бахлы (깨끗한, 사용 전 신발 덮개) , Использованные бахилы(사용한 신발 덮개)


병원, 네일샵, 미용실 등 다양한 가게 안에는 입구에 보면 신발에 착용하는 비닐이 담겨 있다.

처음에 나는 겨울철에 신발이 많이 더러우니 착용하는 건가 했는데,

이게 웬걸... 여름에도 사용하더라.. 그럼 이 많은 지구 쓰레기는 어쩌고??

살짝 이해가 안 가지만 코로나가 기성하는 요즘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급 생각의 전환이 들 때가 있다.


"보드카를 마시는 나라, 정말 모든 사람이 술을 물 마시듯이 마시나요?"


주량이 센 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진 않는다.

로마의 경우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 때 너무 많이 마셔서 나쁘다는 걸 알았다고...

그래서 지금은 일절 마시지 않는다. 또한 그의 측근 친구들 역시 마시지 않는다. 

다만 정말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집을 바처럼 꾸며놨다. 한 번은 놀러 가서 많은 양의 술을 보고 정말 감탄하고 왔다. 바텐더만큼이나 술 제조 역시 좋았던 기억이 있다. 


"러시아 여행하면서 무뚝뚝한 사람만 만났어요, 사실이에요?"


이건 캐바캐다. 사실 러시아사람들의 서비스 문화는 한국만큼 친절하지 않다. 그 배경을 들여다보자면 임금 또한 우리나라보다 많이 적고 사람들 역시 친절한 서비스보단 필요한 서비스만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문화처럼 친구처럼 대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한국처럼 친절하게 일일이 응대하는 서비스의 모습도 볼 수 없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함을 느끼면 누구나 친근하게 도와준다. 


흔히들 불곰 국가, 상남자, 냉철하고 무서운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시골 할머니 같은 나라이다.


아직은 러시아어 걸음마를 막 뗀 나로서 더 깊은 문화를 배우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어는 정말 너무 어려운 언어이기에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뭐든 하다 보면 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영어의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에 조금은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