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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Dec 14. 2021

프롤로그

나를 드러내는 두려움을 극복한다


본격적으로 나의 학교생활에 대한 글을 쓰기 전에 스스로 고백할 것이 있다.
나는 우리나라의 학벌주의에 반감을 가진 대한민국의 예비 고3이다. 다 옳다는 어른들의 조언을 듣는 것이 지겹고 공부에만 너무 집중하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가 갑갑하다.

나는 고1 때까진 국제고에 다니는 성실하고 욕심 많은 학생이었으나 지금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내신 수학 18점을 맞아 버리는 평범한 수포자 학생이 되었다. 잘하던 애가 갑자기 공부를 놓으니 생겨나는 주위 사람들의 혼란 속에서 나는 유유히 인생의 파도타기를 즐기는 중이다.


나는 내신 공부는 안 하지만 대신 독서, 영어 공부, 신문 읽기, 봉사활동, 연애, 베이킹, 덕질, 글 쓰기, 진로 고민하기, 성찰하기 등 하고 있다. 나는 그저 공부를 안 할 뿐이지 그 외 다른 활동들을 하며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나는 공부를 안 하지만 공부를 아예 놓은 것은 아니다. 내신 성적은 그저 그렇지만 이제까지의 모고에서는 수학이랑 한국사 빼고 1,2등급이 다. 근데 고3 모고 치면 어떻게 될지 나도 모름.. 나도 이렇게까지 등급이 잘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 현실감이 좀 없긴 한데 그래도 국어 영어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잡아두면 성적 유지가 쉬운 편이라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나머지 사탐 과목은 학교에서 부를 시키는 과목이니까 뭐... 어쨌거나 지금처럼 공부를 안 하다 보면 언제 훅 떨어질지 모르는 성적이므로 앞으로의 계획이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뭐 그냥저냥 지내고 있다.

과목 선생님들께서는 나의 내신 점수를 보시곤 나를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한 학생으로 인식하시고,
담임쌤과 부모님, 그리고 내 친구들은

공부는 안 하지만 열심히는 사는 내게 고마운 호기심과 관심을 보내 준다.  

국제고를 나오기 전, 올해 2월까지만 해도 내 인생이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무언의 후련함어이없음(ㅋㅋㅋ) 뿐이다.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나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누군가가

나의 모든 생각과 느낌들을 단지 철없는 회피자의 이야기로 매도해 버리는 것을 원 않기 때문이다.
나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학생은 아니지만, 책과 기사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며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 고등학생으로서,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막힘 없이 써 내려 가려한다.
 
이런 식으로 나에 대한 변명 내지 변호를 함으로써 내가 사람들 앞에서 솔직해지는 것을 약간은 두려워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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