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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의 글쓰기인지

찍고 쓰는 것

by 박장꾸


1. 오랜만에 글을 적는다. 며칠 전 당일치기 여행으로 방문한 대전에서 다녀온 독립서점에서 사진 에세이를 보게 됐는데, 그 책을 보니까 괜시리 글이 적고 싶어졌다. 11월부터였던가, 다이어리는 사부작사부작 적고 있지만 그 외에는 전혀 글을 쓰지 않았다. 작년 연말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자리 잡기 위해 일에 시간을 좀 더 많이 쓰고 있다. 한동안 책도 읽지 않았고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쓴 것 같다. 그래도 바쁜 시기에도 밥 잘 챙겨먹고 잠도 잘 자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다행히 지금은 그때보다 꽤 자리를 잡아 수영도 다니고 있고, 풋살 동호회에도 들어갔다. 아직 풋살은 한 번 밖에 나가지 않았지만.. 제대로 재미를 붙여보고 싶다.


2. 근 1년 간 많은 일이 있었다. 이 글에 하나하나 열거하기에는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차차 생각나는대로 적어볼 요량이다. 일단, 카메라를 구입했다. 이미 두 대의 미러리스 바디와 여러 개의 렌즈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무겁고 커서 들고 다니기가 어려웠다. 더군다나 그 장비들은 일을 위한 장비라 잃어버리거나 고장나기라도 하면 골치가 아플 것 같아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리코 gr3를 중고로 장만했다. 아주 작은 디지털 카메라임에도 중고가가 100만 원이 훌쩍 넘어 고민했는데 사고 보니 참 잘 샀다. 요즘은 정말 어디에든 들고 다닌다. 앞으로 브런치에 적는 글에 함께 붙는 사진은 웬만하면 리코 사진일 예정.


3. 옷태가 나기를 바래서 체중 감량 중인데 크리스마스 때부터 오늘까지 엄청나게 먹고 즐기고 있다. 하던 식단은 이미 실패한지 오래.. 연말이 지나고 다시 시작해야지. 먹을 때는 행복한데 배가 나온 내 모습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딘가 게을러보이기도..


4. 오늘부터 글쓰기를 다시 꾸준히 이어가보려고 한다. 시작하고 끈질기게 이어가본 경험이 많지는 않다. 다만 다시 시작하고, 또 다시 시작하는 건 자신 있으니 이번에는 큰 노력 안 들이고 여러 번의 시작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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