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현 Aug 28. 2020

미술관 프로젝트

건축학과 설계수업 이야기

나의 2학년 2학기 스튜디오 수업이었던 미술관 설계 이야기다.


언젠가 꼭 이 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다른 학생들의 수업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궁금했었고,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지조건이나 평가방식 이런 것들 보다는, 서로 어떤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냥 스튜디오를 하면서 했던 내 생각들을 공유해보고 싶다.



사이트

이 프로젝트의 사이트는 서울의 마로니에 공원이다. 과제는 현재 그곳에 있는 아르코미술관이 없다고 가정하고, 아르코를 대신할 미술관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마로니에 공원이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의 역할을 하고 있고, 길거리 공연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미술관 건물을 짓는다면 최대한 광장의 이러한 역할을 고려한 위치와 크기로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답사때 찍은 사진. 사람이 엄청 많다



배치와 형태

현재 아르코 미술관 건물은 나쁘지 않았다. 지금 미술관처럼 큰길을 마주 보고 골목 쪽에 붙어 있는 배치가, 다시 미술관을 짓는다고 해도 가장 일반적인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스튜디오 수업의 과제였고, 현실적인 문제들은 크게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재밌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교수님도 그런 것을 권장했다.

아르코 미술관의 건물 배치도, 답사때 찍은 아르코 미술관. 지도-네이버지도



처음 내가 떠올린 형태는 대충 이런 그림이었다.

처음에 스케치업으로 만든 모형. 답사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였는지 주변을 숲으로 만들어놨다



핵심은 건물을 ‘공중에 띄우는 것’이었다. 역시 건물이 떠있으면 시선을 끌기에 좋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도 건물 아래의 공간을 그대로 공원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부족한 공원의 공간들을 마련하기 위해 건물을 지하로 모두 넣을 수도 있겠지만, 역시 그런 것보다는 공중에 떠 있는 좀 더 화려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어차피 돈은 무제한이니까.


그리고 도넛 모양으로 건물을 만들고 가운데를 공연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건물의 그늘을 관객들 자리로 쓰고, 가운데 공간을 무대로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위가 뚫려있는 무대 부분이 자연광으로 강조되는 효과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워낙 사방으로 유동인구가 정말 많은 사이트였다. 그래서 처음 건물을 구상할 때는 공원에서의 건물의 배치와 파사드를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원형으로 하다 보니 그런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었다. 도넛 형태의 건물을 공원 중앙에 배치하면서 생기는 이점들이 많았다.



아르코 뒷편은 다른 골목들에 비해 생기가 없는 골목이었다. 이렇게 놔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방에서 유동인구가 많다면, 확실한 정면을 가진 것보다 이런 형태가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기존의 아르코미술관 건물은 공원 끝에 길게 붙어 있었던 탓에 미술관 뒤편 골목길이 좀 어둡고, 공원과 단절되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배치는 아르코미술관 뒤편의 가려져있던 골목길까지 공원이 보이도록 해서 그쪽 골목에도 활기를 더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슈투트가르트 벤츠 박물관 사진 archdaily

거기에 ‘슬로프’라는 아이디어도 첨가했다. 꼭대기에서부터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전시장을 본다는 생각이다. 뉴욕 구겐하임과 벤츠 박물관에서 이런 방식을 쓰는 걸 참고했다. 정말 좋아 보이는 건 다 가져다 썼던 것 같다.




디자인

교수님은 우리가 만들려는 것은 다 이미 비슷한 것이 있을 것이니 그걸 보고 참고를 해서 만들라고 하셨다. 역시 내가 만들려는 것도 비슷한 걸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찾은 건물은 함안의 손양원 기념관이라는 건물이었다.

건물의 형태는 이렇다


사진으로만 봤는데 언젠가 꼭 실제로 가보고 싶다 사진 archdaily

원형의 형태, 공중에 뜬 전시실이 내 아이디어와 같았다. 마치 안도의 건물 같은 기하학적인 형태, 물과 콘크리트, 자연광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생각한 내 건물은 이렇게 만들고 싶었다.


초기에 만들었던 디자인. 내가 만들어서 그런지 지금 봐도 나쁘지 않다.


교수님은 내가 스케치업 모델을 가져가자 너무 포스트모던시대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했다. 스타일 자체가 오래된 건물이라는 것이다. 이때 나는 이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고, 한동안 계속 스케치업으로 만든 비슷한 모델들만 가져갔었다. 그때 나는 나름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포스트모던이 아닌 해체주의적인 건물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교수님은 뭔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라이노의 사용

결국 교수님은 현대적인 건물 중에 너가 만들고 싶은 건물하고 최대한 비슷한 것을 찾아서 ‘라이노’로 똑같이 만들어 오라고 하셨다. 솔직히 이 말을 듣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나는 빨리 내 건물을 만들고 싶었다.


어쨌든 나는 인터넷을 뒤져 미국의 한 참전용사 기념관 건물을 똑같이 만들어서 가져갔다. 사실 라이노라는 툴은 거의 처음이어서 똑같이 만드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도 이렇게 만들다 보니 새로운 툴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


Ohio Veteran Memorial and Museum, 라이노로 따라서 만든 형태 사진 archdaily

그리고 이걸로 교수님과 크리틱을 하면서, 이 건물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 중 내가 가져갈 것들을 골랐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 건물을 내가 만들려는 건물의 형태로 조금씩 변화시켜갔다.



디자인 중간 발전과정들

포스트모던에서 해체주의로의 변화는 역시 역동성이었다. 돌부처 같은 뻣뻣한 건물을 유연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라이노’라는 툴은 이 작업에 도움이 됐다. 쉽지만 한계가 있는 스케치업과는 달리 라이노는 복잡하지만 훨씬 많은 것을 만들 수 있었다. 신세계였다. 툴은 표현하는 도구지만, 사람은 게으르기 때문에 표현이 안 되는 건 생각부터 하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역시 툴을 다룰 줄 알아야 다양한 형태들을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이때 라이노로 건물을 디자인하는 과정은 마치 자동차 디자인을 하는 느낌이었다. 건물에 역동성을 주기 위해서 회전하는 형태의 모티프를 추가했다. 그리고 그 회전하는 컨셉에 맞게 모든 부분들에 일관된 방향성을 주었다. 매스는 물론 기둥이나 입구, 주차장 캐노피까지도 이 방향성에 맞게 설계했다. 이렇게 요소들을 정리하면서 건물의 정신 사나운 느낌은 줄어들고, 컨셉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건물이 단순한 도넛 모양이 아니라 삼각형으로 하는 게 더 역동적이지 않겠냐고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이 얘기를 듣고 건물에 약간의 각도를 추가했는데, 이것도 상당히 효과가 좋았다.




디자인 결과물

디자인의 최종 결과물이다. 디자인을 바꾸면서도 다행히 계획했던 공간들과 아이디어들을 모두 집어넣을 수 있었다. 내부 계획은 다음 편에서 따로 다뤄야 할 것 같다.


건물 가운데의 무대를 중심으로 건물이 회전하는 듯한 형태를 만들려고 했다. 이런 명확한 기준으로 모든 요소들을 정리하다 보니 디자인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다.


중간에 전시실 사이에 투명한 다리도 만들었다. 전시실을 넘어가면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효과도 있고, 창문이 거의 없는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자신의 위치를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위에서 내려다본 배치도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는 주차장 캐노피와 작은 분수대가 있다. 초록색으로 표현된 부분들은 화단과 잔디공간이다. 이것까지도 '회전'이라는 건물 컨셉에 연결을 시켰다. 만들 때도 좀 유치해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약간 유치해 보이긴 한다.



건물 중앙의 무대공간이다. 무대는 지면보다 약간 낮췄고, 이때 생긴 턱에는 관객들이 걸터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유리 안쪽 부분은 카페 공간인데, 이왕이면 카페에서 무대 쪽으로 창을 만들어서 무대를 볼 수 있게 했으면 기능적으로 좋지 않을까 한다. 초기의 작고 많았던 기둥들은 3개의 큰 기둥으로 바꿨다. 그리고 이 기둥들 역시 건물과 함께 회전하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건물외벽의 가장 낮은 곳이 지면으로부터 2m로 엄청 낮다는 것이다. 카페 아래 외부공간 쪽인데, 디자인적 이유로 저렇게 최대한 낮게 만들었던것이다. 안 그러면 건물이 너무 높아지고 다른쪽의 기둥들이 너무 길어져서 날렵한 느낌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아예 무대가 있는 성큰(sunken)공간을 넓혀서 그곳의 낮은 천장고를 완화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 같다.




왼쪽은 대로 남쪽에서 바라본 미술관이다. 오른쪽은 주차장 캐노피의 모습.

이런 형태의 주차장 캐노피를 만든 건 내가 처음일 거라는 생각에 만들면서 혼자서 뿌듯했었다. 하지만 최대한 낮게 만들려는 탓에 1/3 정도 면적은 경사로에 빗물을 막아주지 못한다. 역시 현실은 쉽지 않다. 지하주차장에 캐노피가 필수는 아니기에 교수님이 지적하지 않길 바라며 넘어갔다.




다른 방향들에서 바라본 미술관

 시각적인 강조 효과를 위해서 1층과 기둥은 어두운 색으로 표현했다. 이런 부분도 자동차 디자인 같은 요소라고 느껴진다.



안쪽에는 상어 아가미같은 창들을 넣었다. 바깥쪽에 튀어나온 구조는 일종의 테라스 공간이 된다.

이번 수업에서는 사실 건물의 재료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 건물을 재료와 디테일에도 신경을 써서 렌더링 하고, 상세 도면을 만들려면 아주 골치 아파질 것 같다.





구조

이 구조를 지지를 하려면 이런 식이지 않을까 해서  만들어봤다.

구조가 평가요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계속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건물이 구조적으로 해결 가능할지 내 수준에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트러스로 된 프레임도 만들어 봤는데 아마 현실에서 지어진다면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뚝섬의 자벌레. 멀리서 보면 그럴 듯 하지만 가까이서 가서 볼 수록 실망이 큰 건물이었다.

케이스 스터디를 할 때 뚝섬의 자벌레 건물도 보고 왔는데, 기둥 부분은 자벌레와 비슷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내부에 기둥을 넣어봤다. 잠시 자벌레 얘기를 하자면, 뚝섬 자벌레는 아이디어가 나와 비슷해서 케이스로 썼지만 별로 잘 만든 건물은 아니었다. 특히 마감이나 설비 등으로 깔끔하지가 못한 게 자꾸 눈에 들어온다.




외부 공간 계획

건물의 1층은 입구, 코어, 작은 소지품 보관함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미술관 건물의 1층에는 입구만 있다. 입구는 혜화역 쪽을 바라보고 있게 했다. 공원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미술관 입구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형태다. 나름대로 조경과 건물을 함께 생각한 결과다.


처음에는 이 공원에 나무를 많이 심고 숲처럼 만들고 싶었다. 공원인 줄 알고 갔더니 사람만 많고 너무 정신없었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같은 공원을 생각하고 간 것이 문제였다. 이곳은 그런 공원보다는 광장에 가까웠다. 이곳과 이 주변은 홍대처럼 사람이 많고, 각종 행사와 길거리 공연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숲을 만드는 건 포기하고 어떻게 해야 이 역할에 맞는 공원이 될지 생각했다. 그래서 무대 공간과 잔디마당, 벤치와 테이블,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 등을 만들었다. 크고 작은 행사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둥 디자인

잠시 디자인 이야기를 하자. 1층 평면을 보면 3개의 건물 기둥이 잘린 단면이 보인다. 처음에는 단순히 일자로 서 있는 기둥이었다. 기둥도 건물과 함께 역동적인 모습으로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교수님의 말을 듣고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생각해봤다. 그러던 중 떠올린 아이디어는 비행기 프로펠러였다. 이것을 모티브로 디자인했고, 확실히 이 건물의 컨셉을 잘 살려주는 요소가 되었다.

 

왼쪽. 프로펠러의 단면 사진-AvStop, 오른쪽. 건물외부의  기둥모습



건물 내부 계획

평범하지 않은 모습의 건물 단면도

건물의 내부를 계획한다는 것은 결국 평면도를 그린다는 의미인데, 사실 이 건물은 평면도를 그리는 것 자체도 간단하지 않았다. 층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슬로프 구조 때문이었다. 그래서 건물을 반듯하게 자른 것 같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평면을 보기 편하게 자른 도면을 그렸다. 그래서 평면에서는 바닥의 높이차가 느껴지지 않는다. 평면도에서의 1층, 2층, 3층, 지하 1층은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기준으로 나눴다고 보면 된다.


 


3층 평면도

3층의 평면이다. 3층을 먼저 보여주는 이유는 미술관 관람객의 동선을 따라 3층부터 보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1층(지상층)에서 엘리베이터로 3층으로 올라가면 관람객은 슬로프를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전시실들을 들리게 된다. 그리고 이 슬로프도 전시공간의 일부로 쓰인다. 슬로프를 건물의 중심 쪽에 두었다면 각각의 개별 전시실을 크게 만들 수 있어서 좋았겠지만, 건물 규모가 작아 그렇게 할 경우 슬로프 경사가 너무 가파르게 된다는 문제가 생긴다.


사실 이번 과제에는 무장애 설계라는 포인트까지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를 지키면서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 특히 화장실은 곡선의 벽체 때문에 낭비되는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수정을 정말 여러 번 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프로젝트가 미술관이라 전시실 형태에 제약이 적고, 창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주거시설이거나 오피스였다면, 이렇게 컨셉이 강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2층 평면도

일반적인 미술관이라면 전시를 다 보면 나가기 전에 꼭 기프트샵을 지나서 가게 되어 있지만, 이 건물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금 보니 2층 엘리베이터 앞 공간이 넓어서 그쪽에 작은 판매대를 두거나,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전시물을 두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 같다.





크기에 관한 문제

조감도만보면 저게 아르코미술관보다 25%밖에 안크다는것이 이상해보인다

처음에 봤던 배치도로 다시 돌아가 보자. 이 건물은 기존의 아르코미술관보다 면적이 25% 이상 커졌다.  게다가 비정형적으로 생겨서 조감도를 대충 보면 마치 이 건물이 이 공원을 점부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스케치업으로 달팽이 모양을 만들 때부터 느꼈던 것이다. 건물이 제 기능을 하면서 비정형적인 멋을 가지려면, 어느 정도의 크기, 즉 면적이 필요한데 문제는 이 공원이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이다. 건물을 공중에 띄우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키운다면 그 아래 공간들은 점점 어두컴컴해질 것이었다. 그래서 주차장이나 수장고, 작업공간, 창고 등의 공간들은 최대한 지하에 넣고, 지상에는 전시와 관련된 공간, 관람객들이 가는 공간들만 있도록 했다.



사실 내가 걱정했던 것은 공원이 아니라 미술관이었다. 내가 신경 써 디자인한 도넛 형태의 이 건물이 정작 제대로 볼 각도가 나오지 않을까 봐 걱정한 것이다. 절대적인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위치와 형태적인 특성 때문에 보행자들이 보기에는 너무 커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50mm로 바라본 미술관. 혜화역쪽 건물사이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모든 건물이 꼭 한눈에 잘 보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건물 같은 경우는 외형 자체가 포인트인 건물이므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곳을 찾는 보행자의 시점에서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표준화각인 50mm로 촬영할 경우 공원 안에서는 내 건물이 전부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관광객이 된 입장에서 이 건물의 인증샷을 찍으려면 최대한 골목 쪽으로 가거나, 최대한 대로 쪽으로 나와야 한다. 실제 사람이 눈으로 보면 건물 전체 모습이 들어오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공원에서 50mm 렌즈 안에 들어올 정도로 좀 더 건물 자체를 잘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해체주의 건축의 특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