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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놀이 Jul 26. 2020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법 Part 2.

그 누구도 예언가가 될 수 없다.

01 승승장구는 없다

    내가 매수한 종목이 언제까지 주가가 오를까? 다음의 예시를 보자.

A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면 정말 탄탄해. 연구개발비도 증가세고, 사업 다각화도 아주 성공적인 듯 해. 증권사 리포트들도 긍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야.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걸 보니 지금 더 사도 좋을 것 같군!

A기업 상황을 기술한 것을 보면 누가 들어도 좋은 회사다.(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투자에서 좋은 회사는 수익성이 좋은 회사다.) 주가가 올라가고 있지만, 상황을 보니 더 올라갈 것 같아서 추가 매수를 했다. 그리고 이젠 내가 조사한 좋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매수한 가격의 2배, 3배를 위해 기도를 하면 된다. 과연 주가는 미래에도 꾸준히 계속 올라갈 수 있을까?






    영국 스코틀랜드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투자 학회에서 활동할 때, 투자 리포트를 작성하며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투자 포인트가 아니었다. 오히려 투자하지 말아야 할 Risk Points에 더 힘을 기울였다. 리포트를 현지 애널리스트들에게 평가받아 투자 결정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리포트에 투자 포인트를 더 담아도 모자 상황이었지만 내 생각은 반대였다. 긍정적인 관점의 이면에 감춰진 부정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드러내 줘야, 리포트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애널리스트들의 선택을 받아 투자 결정을 이끌어냈지만,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있어 이런 Risk Points를 고려하기엔 꽤나 어렵다. 그러나 어느 종목이든 Risk Points는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이 Risk Points는 올라가는 주가를 붙잡는 요인으로 언제든지 작동할 수 있다.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종목의 투자 포인트를 짚고 나서, Risk Points를 점검하고 그로 인한 하락 또한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02 장을 측하지 마라

    경제 흐름이나 국제 정세를 살펴보면, 우리의 예상대로 흘러가기보다는 갑작스러운 이벤트들이 발생하는 경우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 19 사태가 세계 경제, 정치, 금융 시장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저 지나가는 질병 중 하나일 뿐, 많은 이들의 생활 습관과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리라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Probability is not on my side


    대학교에서 통계 데이터를 분석하는 전공 강의를 들었을 때, 마지막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해준 말이다. 확률은 절대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1%의 확률조차 99%의 확률로 확대 해석하며 판단하곤 한다. 투자에 있어서도 똑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잠깐 횡보하며 조정 기간을 거쳤으니, 다음 주에는 다시 오를 것이다"라며 시장을 예측한다. 그러나 주말 동안 미국이 중국에 무역 제재를 가하고, 금융 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뉴스들이 터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곤 한다.


    내가 투자의 영역에서 항상 명심하고 있는 말은 "이 바닥은 겸손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내가 아는 (투자 고수라고 칭할 만한) 어른들조차도, 섣불리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절대 확신하지 않는다. 그들은 항상 의심하는 자세로 시장을 바라보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심지어, 본인 자금의 50%만 투자 자금으로 예치하는 원칙을 고수하는 분도 있다.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 예측하지 말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내일 주식 시장은 올라갈까 아니면 내려갈까?






03 다양한 금융 상품이 존재하는 이유(Feat. 계란 바구니)

    봐~ 내 말 맞지?


    많은 개미들이 재테크에 발을 들일 때는 흔히 회사 옆자리 동료, 가족, 친구 등 다른 이들에게 추천을 받아 투자를 감행(?)한다. 그리고 추천받은 종목의 주가가 급상승할수록, 추천해준 사람의 평판도 함께 올라가면서 마치 투자의 신이 점지해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게 여러 번 성공적인 수익을 거둔 뒤에 확신이 생겨, 이번 기회를 삼아 인생 역전을 노리며 이때까지 번 모든 돈을 한 곳에 쏟아붓는 모습이 연출된다. 그리고 그 종목은 얼마 가지 않아 고공 낙하하고 투자의 신은 그 지위를 박탈당하고 만다. 이처럼 한 곳에 맹목적인 '몰빵' 투자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주식을 비롯한 금융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예부터 유대인들은 탈무드 격언에 따라 재산을 나누어 관리하는 습관을 대대로 지켜왔다. 3분의 1은 현금, 3분의 1은 보석이나 골동품 같은 값나가는 재화, 3분의 1은 부동산으로 부를 분산시켜왔다. 안정적 재산관리방식인 ‘포트폴리오(Portfolio)’는 여기서 유래했다. 흔히 말하는 "한 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지 마라"와 같은 맥락의 투자 방법이다. 전 세계 역사적으로 현재까지 역대급 부를 소유한 유대인들조차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이러한 재산관리방식을 지켜오고 있다. 이를 따르기 위해, 나 또한 일정 비중의 자본은 CMA 통장, 펀드 상품, 금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누었다.


    다양한 투자 상품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래도 현대인들에게 내려진 가장 큰 축복일지도 모른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다음의 경우를 보자.


A 투자 상품 : 연 5% 수익. 원금 보장.

B 투자 상품 : 연 20% 수익. 손실 가능성 존재(원금 보장 X)

C 투자 상품 : 연 12% 수익. 3년 약정. 최소 투자금 300만 원.


당신이 1000만 원의 여유 자금이 있다면, 위 세 가지 투자 상품 중 어느 상품에 투자할 것인가? 연 수익이 크진 않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A 상품? 연 수익이 매우 크나,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여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B 상품? 큰 수익도, 낮은 수익도 아니지만 3년 약정 및 최소 투자금이라는 조건이 있는 C 상품? 나라면 각 상품에 1/3씩 배분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다. B 투자 상품의 손실이 났을 때, 그 손실분을 A 투자 상품과 C 가 보충해줄 수 있다. 또는 A와 C가 수익률이 크지 않아도, B 투자 상품 덕분에 꽤 괜찮은 수익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목적은 투자 리스크를 최대한 낮춤으로써 손실률을 최소화시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예전과 달리, 요즘엔 워낙 다양한 투자 상품이 있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투자에 발을 들이기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며 돈을 다루길 바란다.


사람 인생,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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