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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어스픽 Nov 06. 2019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에서 맥주 4잔과 함께, 맥나잇

[비어스픽X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 맥나잇 후기



Good Bye, Good Night! Summer





안녕하세요, 맥주로 만나는 새로운 경험 비어스픽입니다.


오늘은 지난 여름,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에서 진행한 맥나잇의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디자인, 뮤직, 트래블 뿐 아니라 쿠킹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주목할만한 문화적인 테마를 시즌별로 선정해, 현대카드의 다양한 온ㆍ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컬쳐 테마였던 ‘뉴레트로: 아주 오래된 미래’에 이어, 올 4월부터 8월까지는 '밤'의 가능성에 주목한 두 번째 컬쳐 테마인 'GOOD NIGHT : We Never Sleep'을 선보였는데요.


 현대미술의 시각에서 언더그라운드 씬을 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 <Good Night: Energy Flash>, DJ와 함께 추억의 케이팝부터 최신 케이팝까지 즐기는 <슬픔의 케이팝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네 달이 채워졌답니다!



 그 중에서 비어스픽과 함께 진행했던 <맥나잇>은 장장 4개월동안 이어졌던 현대카드의 컬쳐 테마를 총 마무리하는 2019년 8월 31일, 아주 화창한 날, 압구정에 위치한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햇빛이 쨍한 한낮부터 맥주를 마시며 달이 뜰때까지의 '맥나잇', 말그대로 밤을 맞이하는 시간이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렇다면 '맥나잇'은 현대카드의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 중 어디에서 개최되었을까요? 바로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입니다.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는 '쿠킹'을 오감을 자극해 지식과 미식의 경험을 확장하고, 일상에 영감을 채워주는 창의적 활동으로 정의합니다. 10,000여권에 이르는 쿠킹 라이브러리의 쿠킹책 컬렉션 뿐 아니라 직접 셰프의 강연을 듣거나, 요리를 시연을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총 4층에 걸쳐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DJ의 음악을 들으며 국내 유수 브루어리의 맥주를 마시고, 소설과의 페어링 맥주를 마셔보는 것 또한 확장 된 경험이자, 새롭고 창의적인 활동이 될 수 있었겠죠?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홈페이지: http://library.hyundaicard.com/CL/about.hdc




 본격적으로 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맥나잇'의 스케치 영상을 공유해드립니다!

[비어스픽]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 '맥나잇' 스케치


ALL DAY

Beer Lounge (1F)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에 들어서면 1층 beer lounged에서 국내 대표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맥주 4잔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서울집시의 '코 끝의 여름'을 비롯해 여름에 어울리는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맥나잇에서 만날 수 있었던 맥주들을 양조한 국내 총 여섯 곳의 브루어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맥파이 (Magpie Brewing Co.) @magpiebrewing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시작 된 브루어리. 미국 크래프트 맥주 그 중, 특히 페일에일 맥주의 선구자. 한국어로 ‘까치’라는 뜻의 맥파이는 마치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까치처럼 국내에도 반가운 맥주문화를 선보이자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미스터리양조장 (Mysterlee Brewing Co.) @mysterlee_brewting_company
 마포구 공덕동에서 시작 된 브루어리. 미스터 퍼플, 미스터 옐로우, 미스터 그린, 미스터 블랙으로 개성에 따라 4가지 스타일로 맥주를 구분하며, 시그니쳐 맥주는 미스터 그린 중, 뉴잉글랜드 스타일(NE)의 맥주이다.

-버드나무브루어리 (Budnamu brewery) @budnamu_brewery
 강릉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막걸리 양조장을 다듬어 이어가는 브루어리. 쌀, 국화, 솔잎, 오죽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한국적 풍미의 강릉맥주를 만든다. ‘우리동네 히어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역 사회를 위해 애써주신 분을 위한 헌정맥주를 만든다.

-서울브루어리 (Seoul Brewery) @seoulbrewery
 이 있다. 맥주 양조 외에도 비어런, 비어 앤 요가 등 브루어리 내에서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집시 (Seoul Gypsy) @seoulgypsy
 종로 서순라길의 브루어리. 양조사가 세계를 유랑하며 실험적인 맥주를 만드는 Craft Beer 브랜드. 여행과 예술 그리고 삶의 순간들로부터 얻은 영감을 맥주로 그려내며, 우리의 꿈을 그대로 살아가는 #Livingthedream 의 모습을 지향한다. 방문객들을 집스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플레이그라운드브루어리 (Playground Brewery) @playground_brewery
 일산과 송도에 탭하우스가 있는 브루어리. “Drink Better, Play Better”를 모토로 바쁜 일상 속에서 맥주 한 모금을 통해 어린 시절 가졌던 순수한 즐거움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시그니쳐 맥주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티브로 한 탈 라인업 맥주.



 이렇게 다양한 맥주들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푸드 메뉴들도 빼놓을 수 없죠! 맥주와 안주를 들고 1층부터 4층의 야외테라스까지 여유로운 한 잔을 즐기고 있으신 분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15:30~17:30

BEER & BOOK Pairing (2F)

 2층 서가에서는 비어스픽이 준비한 북페어링 프로그램 시간이 열렸습니다. 고전 중의 고전인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이 날의 페어링을 위한 선정도서였는데요.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의 2.5층에는 다양한 향신료들이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공간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연금술사』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책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진행했던 때문인지, 더욱 집중된 분위기에서 북페어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 Beer & Book Pairing에서 다루었던 페어링 라인업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소재 페어링 '오아시스' X 뽀할라 '오렌지 고제'

 사막을 건너던 주인공 산티아고와 일행들은 어느날 오아시스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낮의 더위와 한밤의 추위, 거기에 전쟁에 대한 두려움까지 겪고 있었던 산티아고와 일행들에게 오아시스는 참으로 반가운 존재이기도 했는데요. 흔히 맥덕(맥주덕후)들 사이에서는 땀이 주륵주륵 흐르는 여름 날에 짠맛이 감도는 고제 스타일의 맥주를 마시는 문화 아닌 문화가 있습니다. 지독한 더위 속에서 마시는 시큼짭짤한 고제 한 모금을 마셨을 때의 기분은, 오아시스를 발견했던 산티아고와 그 일행들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2. 어른들의 동화 『연금술사』X 앤드 유니온 '노이 블랙 라거'

 전세계 '8천 5백만 독자가 읽은 전설적인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연금술사』는 유년시절부터 정말 많은 이들이 읽고 또 사랑하는 장편소설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유년시절에 접했던 책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볼 때면 굉장히 새롭기도하고 다른 감상을 주기도 하는데요. 이 귀엽고 예쁜 디자인이 매력적인 앤드 유니온의 '노이 블랙 라거'는 라거 계열의 흑맥주인데요. 많은 흑맥주들이 커피 아로마를 느낄 수 있는 스타우트나 포터와 같이 에일 계열의 맥주로 선보여지는 반면, 이 맥주는 흑맥주이지만 깔끔함과 편안함을 갖춘 라거 계열의 맥주로 제조되었습니다. 깔끔함과 편안함을 갖춘 '새로운' 흑맥주와 함께 어른의 동화를 읽으며 나만의 보물을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3. 장면 페어링 '크리스탈 가게의 노인과 산티아고의 만남' X 뉴 벨지움 '시트라델릭'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젊은 산티아고는 메카를 꿈으로 간직하던 노인이 운영하는 어느 크리스탈 가게에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가게에 변화를 주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던 노인은 산티아고의 제안 2가지를 받아들이는데요. 첫번째는 '진열대를 만들어도 좋다', 두번째는 '크리스탈 잔에 차를 담아 팔아도 좋다'였습니다. 이 두 가지 제안을 승낙하기 전에 둘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꿈을 보고 대하는 방식이 '존중'에서 '조화'로 나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뉴 벨지움 브루잉의 시트라델릭은 무려 11가지의 홉이 첨가된, 거기에 오렌지 껍질까지 들어간 IPA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다소 과한 레시피는 아닐까'라는 염려와 달리 싱그러운 오렌지 아로마부터, 목 넘김에서 탄탄하게 잡아주는 밸런스까지 기분 좋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였는데요. 부가물과 다양한 홉의 캐릭터가 조화롭게 스며든 이 맥주는, 크리스탈 가게의 노인과 산티아고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맥주였습니다.


4. 구절 페어링 '아래의 구절' X 드 할브만 브루어리 '스트라프 헨드릭 쿼드루펠'

 '달빛은 이윽고 사막의 침묵 위에 내려앉아, 보물을 찾아 머나먼 길을 헤쳐온 한 청년의 험난한 여정을 감싸안는 듯 했다.' -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중 -

 이 문장은 곧 피라미드를 발견한 산티아고의 환희의 순간을 예견하는듯 합니다. 실제로 산티아고는 피라미드를 마주하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리게 되죠. 환희를 마주하기 직전의 부분에서는, 산티아고의 고뇌와 갈등과 희망이 모두 담긴 사막의 모든 모래알들이 따뜻한 침묵으로 산티아고를 감싸안고, 이를 달빛이 흐뭇하게 쳐다보는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했습니다.드 할브만 양조장은 1564년 어느 가문의 문장에 있던 달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달의 힘있는 눈빛, 캄캄한 맥주의 색깔, 차분한 건과일의 풍미와 질감까지. 맥주 잔에 담겨진 스트라프 헨드릭 쿼드루펠은, 마치 어두운 밤 사막의 따스한 침묵을 담은 것 같습니다.




17:30~18:30

Beer Tasting by 맥파이브루어리 (3F)


 3층 공간에서는 맥파이 브루어리에서 비어 테이스팅 시간이 펼쳐졌습니다. 맥파이 브루어리의 대표 맥주 2종과 함께 다양한 맥주 스타일을 알아볼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다는 후문입니다.





19:00~20:30

DJing by TigerDisco (2F)


 맥나잇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DJ 타이거디스코가 선보이는 디제잉 시간이었습니다. 디스코 음악 기반의 시티팝과 재지한 90년대 초반 한국가요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어느덧 나잇(night)을 향해가는 맥나잇에 조금 더 가속력을 붙여준 선곡이었습니다!





 추억속에 젖어들 수 있었던 타이거 디스코의 음악을 끝으로, '맥나잇'과 함께 8월의 마지막 여름날도 행복한 추억 속에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비어스픽에서 준비한 '맥나잇' 후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비어라운지에서 함께해주신 맥파이, 미스터리양조장, 버드나무브루어리, 플레이그라운드브루어리, 서울브루어리, 서울집시와, Beer & Book Pairing 프로그램 맥주 구매에 도움을 주신 BTR커머스, 버즈샵, 뉴벨지움, 그리고 맥나잇의 자리를 채워주신 참가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며 오늘의 후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비어스픽이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큐레이션 페어링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으며, 이 밖에도 크래프트 맥주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파트너들에 소식은 비어스픽 뉴스레터인 '페어링레터'를 통해 받아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비어스픽 뉴스레터, 페어링레터(PARING LETTER) 구독 신청: http://bit.ly/2lIHjWh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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