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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어스픽 Feb 03. 2020

지코 '아무노래'와 어울리는 맥주는?

[드링크 더 케이팝! #5] 2020년 1월의 케이팝 & 맥주 페어링

안녕하세요. 맥주로 만나는 새로운 경험, 비어스픽입니다.


지난 한 달동안 국내에서 발매 되었던 앨범 (*디지털싱글 포함)의 타이틀곡 중 세 곡을 선정하여 페어링 맥주를 제안하는 '드링크 더 케이팝!' 시간입니다. 마음에 드는 노래를 여러 분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시는 것은 자유입니다 :)


 2020년 1월의 케이팝 & 페어링 맥주 소개를 시작합니다.



지코 '아무노래' X '필키'


 '아무노래'라는 곡이 나와버렸습니다! (제목을 들었을 때는 정말 오랜만에 2am의 데뷔곡인 '이 노래'를 떠올려보게도 되었는데요.) “요새는 이런 게 유행인가”부터 시작해서 "아무 노래 아무 노래 아무 노래나 틀어봐” / “아무 생각 하기 싫어”/ “아무거나 신나는 걸로” / “한곡 더” 등의 일상적인 가사가 인상적인데요.


 디지털싱글 '아무노래'를 발매하기 열흘 전인 2020년 1월 3일, 지코는 틱톡 계정 개시를 알리고, 음원차트 1위 등극 공약으로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아무노래 춤 추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마마무 화사, 이효리 등 다른 뮤지션들부터 일반인까지 매일 연이어 올라온 아무노래 챌린지는 #anysongchallenge 해시태그를 달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1월 말 기준으로는 무려 130만건의 챌린지 영상이 틱톡에 업로드 되었다고 합니다. 쉬운 참여, 반복 재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지코의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요. 빌보드 케이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은 "지코가 영리한 챌린지를 통해 스스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코 '아무노래' (2020.1.13.)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 노래를 계속 듣다보면 '아무거나 하고 싶다고 하지만 진짜로 아무거나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이 생기고, "한곡 더"라는 가사를 들으면 '그럼 아무노래를 들은 다음에는 어떤 노래를 들어야 하지?' 라는 고민 역시 생기는데요.


뽀햘라 '필키' (5%) / 이미지 출처: 뽀햘라 공식 홈페이지


 이 노래를 들으며 마시면 좋을 페어링 맥주는 뽀햘라 브루어리의 '필키'입니다. 본래 뽀햘라 브루어리는 버번, 꼬냑, 셰리, 데킬라 등 다른 주종에 베럴에이징한 맥주인 Cellar 시리즈, 에스토니아의 전통 민간요법에도 쓰이는 천연 식물을 넣은 맥주인 Forest 시리즈 등 부재료의 맛과 향을 유심히 느껴보는 재미가 있는 맥주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한 스타일 중 하나인 필스너 스타일을 뽀햘라가 재해석했습니다. 레몬그라스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음용성이 좋은 이 맥주를 브루어리에서는 "여름날 할머니의 집과 팬케이크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맛" 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번잡한 파티가 끝날 무렵, 또는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흩어지기 직전에, 딱 한잔 더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정말 아무거나 마시기는 싫을 때가 있지 않나요? 딱 그런 타이밍에 산뜻하고 기분좋게 마지막 잔으로 이 맥주를 들고오면, 정말 아무거나 마셔도 괜찮다던 지인들의 얼굴에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읽어내실 수 있을거에요. 비어스픽의 제안! 맥주 '필키'와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 지코의 '아무 노래' 입니다.





방탄소년단 'interlude: shadow' X '트리펠 카르멜리엇'


 '아무노래'로 파티가 마무리되는 듯 하지만 사실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interlude: shadow'로 컴백을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black이 곡은 작년 4월에 발매 된 앨범의 수록곡인 RM의 'intro: Persona'에 이어, 바로 오늘(2020년 2월 3일) 공개된 j-hope의 'Outro: Ego'의 중반부에 위치하고 있는 곡입니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이 제시한 개념인 '페르소나', '그림자', '자아'의 개념을 빌려 두 장의 앨범을 관통하는 일관적인 메세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뮤직비디오에는 자기자신의 그림자와 적극적으로 싸우기보다는 그 그림자를 자신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듯한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게 연출되어 있습니다. 그림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나면 그 다음은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요? 칼 구스타프 융이 제시한 개념들처럼 진짜 '자아(ego)'를 마주하게 될 수 있을까요?


Brouwerij Bosteels '트리펠 카르멜리엇' (8.4%) / 이미지 출처: Brouwerij Bosteels 공식홈페이지


 이 노래를 들으며 마시면 좋을 페어링 맥주는 Brouwerij Bosteels의 '트리펠 카르멜리엇' 입니다. 맥주 이름의 '트리플'은 발리, 오트, 밀 세가지의 곡물이 조화롭게 섞여서 만들어졌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라벨에는 다양한 곡물을 재배하는 듯한 농부들의 목가적인 모습이 보이는데요. 브루어리에서는 이 맥주를 “7 generations, 3 grains, 1 recipe”(7세대에 걸쳐 내려 온, 3개의 곡물을 활용해, 1개의 레시피로 만들어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설명하기도 합니다. 맥주를 머금으면 고소한 맛이 느껴지지만 목넘김의 끝에는 약간 달짝지근하면서도 고도수가 느껴지는 포인트가 특징인데요.


 'interlude: shadow'는 아직 음원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뮤직비디오(그리고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는 음원)의 러닝타임이 정확히 3분입니다. 다른 케이팝 곡의 호흡에 비해서도 유난히 짧은 3분동안 곡이 몇 번이나 변주되고, 여러개의 문,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거울, 수많은 스마트폰의 플래쉬와 사진을 찍는 소리까지 다양한 연출방식이 동원됩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주고 있지만, 화려한 맛과 향을 가진 맥주가 아니라 그 중에서도 이 맥주의 캐치프레이즈 속 숫자[7, 3, 1]처럼 이 곡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의 이야기를, 3분동안 보여주면서, 결국 1개의 메세지인 "(그림자야) 그래 나는 너고 너는 나야"를 분명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비어스픽의 제안! 맥주 '트리펠 카르멜리엇'과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 방탄소년단의 'interlude: shadow' 입니다.




pH-1 'Nerdy Love' (feat. 백예린) X '설레임'


 마지막으로 소개할 곡은, 긴긴 겨울날에 어울리는 듀엣곡입니다. 작년 연말 앨범 [Every letter I sent you]에서 꽉 채운 18곡을 발표하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OST에도 참여하는 등 최근 활발한 음악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백예린이 이 곡에 피쳐링으로 함께했는데요. 너드 캐릭터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콘텐츠인 드라마 <빅뱅이론>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호기심에 이 곡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드한 남자주인공이 화자가 된 'nerdy love'의 가사는 뮤직비디오를 보면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에서는 연인이 계속해서 카메라 감독 앞에서 연인사이를 연기하는 듯한 모습이 나오는데요. 함께 로맨스물을 보다가 TV 스크린 속 남자의 모습을 보고 마시던 맥주를 던져버리고 무기력해지거나, 계속해서 움츠러들고 자신감이 없는 듯한 남자주인공의 모습이 보입니다.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무던한듯한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을 구하고, 촬영팀 일행에게 박수를 받으면서 뮤직비디오가 끝이 나는데요.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자연스럽지 않고 계속해서 연기하듯 표현되는 시기,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극도의 혼란스러움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위트있게 보여주는 뮤직비디오입니다.


와일드웨이브 '설레임' (5.3%) / 이미지 출처: 와일드 웨이브 인스타그램

 이 노래를 들으며 마시면 좋을 페어링 맥주는 와일드 웨이브 브루잉의 '설레임' 입니다. 와일드웨이브 브루잉은 국내 최초의 사워, 와일드 맥주 양조장이고, '설레임'은 이 브루어리에서 처음으로 출시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맥주입니다. 드라이호핑 사워 스타일의 맥주로 레몬, 프루티, 향긋한 홉 향을 지니고 있는 새콤한 맛의 사워 맥주에요.


 조금은 부자연스럽고 혼란스러워도 사실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이 곡의 느낌이 이 맥주가 가진 부담스럽지 않은 시고 새콤한 맛과 잘 어울립니다. 비어스픽의 제안! 맥주 '설레임'과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 pH-1의 'Nerdy Love' (Feat. 백예린) 입니다.




 오늘 소개드린 페어링맥주는 다음 판매처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필키: 스탠서울(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20길 13 2층)

-트리펠 카르멜리엇: 와인앤모어(전국 지점별 재고 상이)

-설레임: 비어스픽샵(서울 종로구 창신1길 12 3층)






 비어스픽이 제안하는 2020년 1월의 케이팝과 맥주의 조합, 어떠셨나요? 혹시 작년 연말의 케이팝과 맥주의 페어링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비어스픽에서 선보이는 다양하고 새로운 큐레이션 페어링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크래프트 맥주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파트너들에 소식은 비어스픽 뉴스레터인 '페어링레터'를 통해 받아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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