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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어스픽 Mar 16. 2020

맥주로 새로운 경험을 만나셨나요?

[프롤로그]비어스픽이 아직 기억에 있을 때 남기는 기록


비어스픽은 끝났다.


사실 끝난 게 아니고 망했다.

이렇게 생각보다 허무하게 정리할 줄은 몰랐지만 어쨌거나 정리를 하게 되니 기분이 묘하고 아쉽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버틸 여력이 없으면 더 위험(?)해지기 전에 정리를 해야 되니 말이다. 그런데 참 이게 그렇다. 

자 모두 수고했어요! 우리 즐거웠지? 웃으면서 안녕!!

하고 나중에 또 만나자! 이런 걸 꿈꾸진 않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더 냉혹하다. 어쩔 수 없이 팀원들과 안녕을 했고 나는 남아서 뒷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회사원이라면 찝찝하더라도 퇴사하고 한숨 쉬어갈 수 있겠다만 대표의 현실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공간, 짐, 금액, 서류 작업 등등 남겨진 나는 한숨을 쉬면서 정리를 하고 이어가고 있다. (끝나질 않네...)


왜 버티지 못했을까?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을 못해서? 사장 놀이를 했던 건가? 뭔가에 홀린 듯 심취한 건가?

현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계획을 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사실 돈이 없어서, 비지니스 모델이 분명하지 못해서...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현실이다. 약 1년 반 시간 동안 열심히 움직이던 비어스픽의 시간은 이제 끝났다. (사실 1년 반이라기보다는 2년에 더 가까운 시간이긴 하다) 


하나의 브랜드가 끝났다고, 우울해 하기보다는 그래도 의미가 있었다고 나는 믿기에 (믿어야 한다...) 지난 시간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이렇게 복기하다 보면 나의 부족함과 '그때는 내가 무엇을 했어야 했는데...'라는 걸 좀 더 느끼고 큰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비어스픽 브런치를 이런 식으로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쨌거나 가장 브런치의 결에 맞는 글을 비어스픽이 끝나고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일단, 비어스픽의 탄생부터 끝까지 모든 걸 다 적을 순 없지만 그래도 그때그때의 기록을 잘 살려서 써보려고 한다. 한 15회에서 20회 정도로 나눠서 써보려고 하는데 이 매거진을 마무리 지을 땐 지금 스트레스를 받으며 진행하고 있는 것들의 정리도 잘 마무리 되어있길 바래본다.


비어스픽은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데서 큐레이션 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맥주와 문화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게 과연 전달이 되었는지 한 번 복기를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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