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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un 01. 2021

점점 더 복잡해지는, 조직의 본질에 대한 세 가지 관점

<SYSTEM MANAGEMENT>에서 발췌, 요약하여 가져옴

첫 번째는 기계적 조직 모드,
즉 조직은 생각이 없는 시스템
(mindless system)이라는 관점이다.


조직은 사용자가 그 기능을 정의하는 도구이자 소유자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일 뿐이다. 이러한 도구의 중요한 특성은 신뢰성이며, 가치평가 기준은 효율성이다. 생각이 없는 시스템의 통제성과 예측성 그리고 효율성의 기저에는 ‘부분은 중심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이 작동하고 있다.


생각이 없는 기계적 시스템의 부분들은, 시스템 전체와 마찬가지로 선택을 할 수 없고, 구조가 시스템에 내장되도록 설계돼 있어서 자체적으로 구조를 변경할 수 없다. 수동적으로 기능하고, 주변 환경이 안정적이거나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때만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두 번째는 생물학적 모드,
즉 조직은 하나의 생각을 가진
(uni-minded system),
살아 있는 시스템이라는 관점이다.


조직은 사람처럼 하나의 생각을 가진, 목적이 있는 살아 있는 시스템으로 간주된다. 여기서 말하는 목적은, 개방 시스템의 고유한 취약성과 불완전한 구조의 관점에서 볼 때 조직의 생존이며, 조직은 생존이라는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 성장해야 하고, 성장하기 위해 조직은 주위 환경을 이용해 긍정적인 신진대사 활동을 해야 한다. 기계적 모드에서는 이윤 자체가 목적이지만, 생물학적 모드에서 이윤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하나의 생각을 가진 시스템은 선택할 수 있지만, 시스템의 부분들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하나의 생각을 가진 시스템의 아름다움은 부분들이 선택을 하지 못하고, 외부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사전에 정의된 방식에 의해서만 반응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 심장은 나를 위해서 일을 하고 싶은지 아닌지를 결정하지 못한다. 부분은 의식도, 선택도, 갈등도 없다.


하나의 생각을 가진 시스템은 하나의 두뇌의 통제 하에서만 전적으로 작동할 뿐인데, 두뇌는 실행기능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처럼 다양한 감각 부분들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여 시스템의 각 부분들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오작동은 정보 부족이나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잡음 때문으로 여겨지는데, 따라서 정보량을 더욱 늘리고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더욱 개선하면 오작동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시스템의 부분들이 의식을 갖게 되고 선택을 하게 된다면, 하나의 생각을 가진 시스템은 정말로 난처해질 것이다. 부분들이 선택을 하게 되면, 갈등과 그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이 중심 이슈가 된다.


세 번째는 사회문화적 모드,
즉 다양한 생각을 가진 시스템
(multi-minded system)이라는 관점이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조직은 목적을 가진 성원들의 자발적 연합체이다. 이 성원들은 목적과 수단을 모두 스스로 선택한다. 여러 부분들이 자체 목적을 갖고 스스로 선택을 하는 시스템 행동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다. 참고로 모든 환경에서 상이하게 행동하면서도 오직 하나의 결과를 생산하는 존재는 목적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 제어장치는 목표를 추구하지만, 사람은 목적을 갖고 있다.


이제 조직은 목적이 있는 시스템으로서 더 큰 목적이 있는 전체 즉 사회의 일부분이며, 동시에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그 조직의 구성원이다. 결과적으로 목적을 가진 시스템에서는 세 개의 레벨 계층이 생기는데, 이 세 개의 레벨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다른 두 개의 레벨을 배제한 하나의 레벨에서는 최상의 선택을 찾을 수 없다. 목적을 가진 부분들 간의 이익과, 부분과 전체의 이익을 조율하는 것이 시스템의 주요 과제이다.


기계를 응집된 전체(coherent whole)로 통합시키는 것은 일회성 명제이지만, 사회문화적 모드의 요소들을 통합하는 문제는 지속적인 투쟁이자 연속적인 과정이다. 목적을 가진 다차원적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만 목적을 가진 부분이 바라는 성취가 가능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이어야 한다. 즉 조직의 목적은 주위 환경의 목적에 이바지하면서, 동시에 그 구성원들의 목적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기계적 시스템의 요소들은 에너지로 묶여 있지만, 사회문화적 시스템의 요소들은 정보로 묶여 있다. 에너지 결속적 시스템에서 요소들 간의 상호관계는 수동적이며 예측 가능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반면 정보 결속적 시스템의 요소들은 사전에 심리적 접촉을 바탕으로, 공통된 의식에 의해서 이루어진 합의에 의해 지도와 통제가 이루어진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시스템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부분과 전체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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