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인터뷰는 그리니시 레터의 강승훈 대표님과 나의 보스이자 아시아 총괄 지사장인 Ruben Scholz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지난 11월 카페쇼 중에 인터뷰가 진행되었으며, 11월 30일에 발간된 그리니시 레터 vol.85에 실려 있던 인터뷰글임을 밝히며 인터뷰글 아래 오늘 나의 단상을 기록함을 밝힌다.
커피가격,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해
세계 최대 생두 트레이딩 회사인 노이만 그룹(Neumann Kaffee Gruppe)이 한국지사를 오픈하고 이번 2022 서울카페쇼에 참가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습니다. NKG 아시아 지부를 총괄하는 Bero Coffee Singapore의 Ruben Scholz 대표(Managing Director)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반갑습니다. Bero Coffee Singapore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베로 커피 싱가포르는 노이만 그룹(Neumann Kaffee Gruppe)에서도 두 번째로 큰 트레이딩 오피스입니다. 이번에 오픈한 한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설립된 국가별 NKG 오피스의 수출, 수입, 트레이딩 같은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독계약해서 운영 중인 항온항습 창고를 통해 안전하게 커피를 보관하고 인접국가로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 할 수 있죠.
한국 방문은 몇 번째이신가요? 이번 서울카페쇼 참가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네요.
한국은 첫 방문인데, 모든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커피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굉장히 높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부스에 전시된 제품의 퀄리티가 좋았고, 여기에 관심을 보이는 참관객들의 안목도 그만큼 높은 것 같습니다. 한국 커피시장이 얼마나 발전됐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NKG 코리아 설립에 대한 설명은 지난 인터뷰 때 들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시아권으로 이야기를 좀 더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권 커피시장이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해외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데요. 오피스가 있는 싱가포르 커피씬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싱가포르의 커피마켓은 매우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커머셜과 스페셜티 커피라는 뚜렷한 흐름이 있습니다. 중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로부스타와 베리에이션 음료를 소비하는 부류와 트렌드를 리드하는 스페셜티 커피 씬처럼 말이죠. 최근에는 프리미엄 커피를 중저가에 제공하는 ‘플래시 커피’라는 브랜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에도 주목하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가 있는지요?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도 많고 내수시장 규모도 크죠. 특히 중산층 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외국 경험이 많아지면서 안목과 소비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죠. 이미 자카르타, 수라바야 같은 지역에는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소비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유명한 커피 생산국이지만 소비국으로서의 위상도 상당해졌습니다. 놓칠 수 없는 시장입니다.
최근 커피지수가 하락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정확하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일단 현재 상황과 단기적인 수급 밸런스를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 중에 뉴욕시장은 125~150선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인데다가, 내년까지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높은 수준의 USD인덱스도 선물시장을 약세로 전망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여기에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한몫하고 있죠. 런던시장은 뉴욕과 비슷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금 수준보다 약 $100~150/MT 정도 하락 지지선을 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생두, 원료공급에 대해 고민하는 커피제조사들을 위한 팁이나 가이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속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근월물 기준 아라비카 커피지수는 155~160정도인데, 이 가격이 생산자와 로스터들에게 적정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전처럼 120~130 정도를 유지한다면 수입자에게는 좋겠지만, 지속가능한 수준의 가격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산지 통화들이 약세입니다. 앞으로 커피 가격은 낮아지더라도 높아진 생산비용은 여전합니다. 가격 기준을 예전 수준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모두가 힘들어질 수 있죠. 가격에 대한 이해와 현재 상황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인플레이션과 생산비용 증가, 이 부분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커피 지수 그리고 가격에 대한 배경을 이해했다면, 품질과 안전성 관리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NKG 코리아처럼 말이죠(웃음).
Ruben Scholz 대표와 NKG코리아 우창수 지사장
2023년은 NKG 코리아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은데요. 한국의 커피제조사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하고 싶으신가요? 계획과 포부를 부탁드립니다.
커피에서 잔류농약이나 곰팡이 독소등이 검출되는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료에 대한 안전성이 계속해서 중요해지고 있죠. NKG 그룹은 생산지부터 최종 공급망까지 모든 서플라이 체인에 직접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투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 탄소배출 같은 시장의 규제도 강력해지고 있는데, 저희 그룹은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 흐름에 맞는 기준들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NKG가 커피산업에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커머셜, 스페셜티 모두 대응할 수 있고, 소량의 커피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베로 커피의 경우 소량의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고 있고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NKG 코리아를 통해서도 이와 같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어느덧 Ruben과 내가 처음 컨퍼런스 콜로 만나서 한국법인 설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지는 이미 1년이 넘었다. 매주 전화로 사업을 구상했고, 결국 나의 제안을 Ruben과 Willem이 받아들였고, 그룹의 이사회의 전원 찬성 지원을 받았다.
우리는 지난 5월에 처음 만나 사흘간 열정적으로 비즈니스를 구체화 했으며,
우리 모두가 마음에 들어했던 사무실을 7월에 계약하는데에 성공했고,
8월에는 한국 법인 설립을 했으며,
9월에 사무실 공사를 거의 마무리 짓고,
10월 초에 사무실에 입주를 했다.
11월에는 NKG 그룹 처음으로 서울 카페쇼에 부스를 내고 참가했으며,
12월에 2022년 마감을 기대이상의 실적으로 성공적인 마감을 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우리의 이러한 걸음을 시기질투하며 음해하는 세력들이 도처에 있으며,
아군보다는 적군이 더 많다.
안타깝지만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정직함과 실력으로 무장해서 오직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우리와 뜻을 함께 하고, 보다 지속가능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이들과 함께 나아갈 미래를 열심히 그려보고 매일 되뇌인다.